광교신도시 14블럭 주민들은 20일 오전 광교동 주민센터를 찾았던 염태영 수원시장에게 “시 국궁장이 아파트 산책로·놀이터와 불과 20여m 떨어져 있어 주민과 아이들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며 “수원시는 조속히 대체부지를 마련해 국궁장을 이전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3년전부터 국궁장 이전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지만 시는 대체부지를 찾지 못했다는 핑계를 대며 이전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며 “이는 주민들의 안전은 뒷전으로 한 채 이전계획 자체를 백지화하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우려했다.
대책위는 시가 국궁장 이전을 거부할 경우 폐쇄운동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광교신도시가 들어서기 전인 2004년 수원 이의동에 국궁연습장을 만들어 운영해왔다.
광교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인근에 아파트가 세워졌고, 지금은 800여세대가 살고 있는 아파트와 국궁장 사이 거리가 100여m가 되지 않을 정도로 가까워졌다.
현재 국궁장은 생활체육회 국궁연합회 소속 150여명 회원들이 평일과 주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하고 있다.
주민들은 분양 직후인 2010년 3월쯤부터 국궁 연습 중 발생할 수 있는 오발 가능성을 이유로 국궁장 이전을 시에 요구했고, 시도 2011년 이전을 약속했지만 대체할 부지를 찾지 못하면서 계획이 늦어지고 있다.
시는 한때 국궁장에 안전 지붕을 씌우는 방법도 고려했지만 주민들이 미관저해를 이유로 반대해 포기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국궁장을 이전하기 위해 대체부지를 모색했지만 사대거리가 145m에 달해 아직까지 적당한 부지를 마련하지 못했다”며 “주민 불안 해소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