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학교폭력에 시달린 고교생이 장기간 상습적인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하여 부모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또한 자기주변을 정리하며 죽음을 선택하기까지 ‘죽고 싶다’는 등의 메시지를 남겼는데도 불구하고 주변에서는 전혀 알지를 못했다.
지난해 ‘학교폭력 실태조사’에서 초·중·고생 10명 중 2명이 학교 내에서 폭력을 경험하였고 학교폭력 후유증으로 등교 거부, 자살 충동 등 심각한 고통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들에겐 그 누구에게도 말 못할 고민이 있다. 먼저 부모들이 아이들의 마음속에 있는 것을 툴툴 털어놓게 하고 함께 고민해줄 수 있어야 한다. 무언가 심각한 고민이 있는데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어른들의 무관심이 문제다. 무조건 ‘고민 있니’라고 묻기보다 다가가려고 노력하면 아이들은 자연스레 마음을 연다. 부모들은 진심을 담아 ‘사랑한다’는 표현을 자주 해야 한다. 어른이 봤을 때 별것 아닌 고민도 아이들에겐 죽을 만큼 급할 수 있다.
요즈음 경찰에서는 학교폭력 예방의 붐을 조성하기 위해 직접 학생들을 찾아가 학교폭력 신고 리플릿을 배포하고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학생들의 바람직한 학교생활이 될 수 있도록 지도하기 위해 찾아가는 학교폭력 예방교실을 전개하고 있다.
이는 지역주민중심 경찰활동으로 주민의 필요(needs)와 욕구(wants)를 적극 수렴하고 청소년 개개인의 잠재력 개발과 학교생활에서 발생하기 쉬운 선·후배간 갈등, 학교폭력, 단순절도 등 각종 청소년범죄를 선도 및 예방하는 데 목적이 있다.
학교폭력으로 극심한 고통과 자살충동을 느끼면서도 주변에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학생들이 많을 것이다. 갈수록 다양화 되어가는 학교폭력을 뿌리 뽑기 위해서는 철저한 예방교육은 물론이고 피해학생의 적극적 보호와 가해학생에 대한 엄정한 조치가 요구된다.
또한 청소년의 과도한 스트레스 해소 등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서는 전문기관과 연계하는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고 각자가 처한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집단교육보다는 개인별 맞춤교육이 되어야 한다. 적극적인 상담과 우리 모두의 관심은 학교폭력 치유와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