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부 상하이시에서 지난 3월 31일 최초로 신종 조류인플루엔자(H7N9) 감염환자가 보고된 이후 저장성, 안후이성, 장쑤성 등 중부지역에서, 북부의 허난성, 베이징 등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22일 현재 102명의 감염환자가 발생하고 이 중 20명이 사망했다.
환자들에겐 발열을 동반한 중증 폐렴과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AI(조류인플루엔자)인체감염은 주로 H5N1형이었으나 이번에 발견된 AI(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H7N9(칠면조 등 조류에서 발견)로, H7N9형이 사람에게 감염되어 사망까지 이른 것은 이번이 최초의 사례다. WHO와 중국 방역당국은 몇몇 확진 환자들이 동물 또는 동물 환경과 접촉한 적이 있었지만 현재까지 사람 간 전파가능성은 낮다고 공식 발표했으나, 정확한 감염원 및 감염경로는 계속 조사 중이다. AI 바이러스 대부분은 자연계에서 비병원성 또는 저병원성 바이러스이지만 드물게 유전자의 급격한 변이에 의한 사람, 가축 등 숙주들에게 다양한 증상으로 유행을 하게 되는데 과거 스페인독감, 홍콩독감, 2009년의 미국캘리포니아 독감 대유행도 모두 대변이에 의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우리나라 주변국에서 고병원성 AI가 계속 발생되고 있고, 호주, 인도, 캄보디아, 대만, 홍콩, 네팔 등 17개국에 대해 해외여행 자제와 홍보를 강화하고 있는 상태다. 또한, 저병원성의 경우는 국내에서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데, 지난해에도 저병원성 AI 바이러스(H3, H5, H7)가 경기도의 남한강변, 한강 및 임진강 등 주요 철새도래지 및 전통시장 등에서 19건이 발견됐다. 그러나 문제는 이 고병원성과 저병원성 AI가 언제든지 인간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강력한 AI로 변이할 수 있다는 점이다.
AI를 막으려면 첫째, 국경 검역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특히 현재 사망자가 발생한 중국, 캄보디아, 베트남을 여행하고 입국하는 사람에 대한 검역활동이 철저히 이루어져야 한다. 보균자가 입국하면 이미 변이가 일어난 강력한 AI가 사람 또는 조류를 통해 급격히 퍼져 재난사태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농가 스스로 방역에 힘써야 한다. 농장 간 접촉을 끊고, 농장을 철저히 소독하고 축사 간 이동 시에도 반드시 장화를 갈아 신어야 한다. 외부 차량, 사람에 대한 관리도 철저해야 한다. 또한 전원주택에서 사육 중이거나 모란시장 등 농촌지역 5일장에서 판매되는 가금류는 상대적으로 방역 사각지대에 있는 만큼 상태를 예의 주시하고, 폐사가 일어날 경우 즉시 신고하여 검사가 진행돼야 한다.
셋째, 철새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철새는 AI 전파의 주원인이다. 경기도는 철새도래지를 주기적으로 검사하여 전파 가능성을 분석하고 있는데, 다행스럽게도 금년에는 철새 분변 등에서 1건도 발견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충남, 전남, 전북, 제주에서는 저병원성이 발견되었기 때문에 철새도래지를 방문하는 방문객들은 이 점을 명심하여 소독 등을 철저히 하고, 철새 먹이 주는 행사 등도 자제해야 할 것이다.
최근 중국에서 들려오는 신종 AI 보도와 국내유입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으나, 사람과 가축에 대한 검역 및 소독활동 강화, 남방 철새 이동시기인 5월까지 철새에 대한 전파경로를 차단하는 등 작은 방역수칙까지 철저히 실천하면 AI는 반드시 막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