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경기도내에서 개최되고 있는 축제는 총 74개로서 규모면으로 제법 큰 축제들이다. 행사 명칭에 ‘국제’ 또는 ‘세계’라는 말이 들어간 축제행사도 여럿 있다. 현재 수원화성에서 열리는 수원화성 국제연극제도 그 가운데 하나이다. 축제는 팍팍한 삶에 지친 지역 주민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해당지역의 브랜드 효과를 높여준다. 그러나 축제의 개최목적이 관광객 유치를 통한 소득증대에 있다는 것을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물론 그렇지 못한 축제가 대부분이긴 하지만, 이에 정부는 매년 우수축제를 선정한 뒤 지원해 오고 있다.
정부가 전국의 모든 축제를 대상으로 선정하는 ‘올해의 문화관광축제’가 그것이다. 올해엔 모두 42개가 선정됐다. 그런데 이 가운데 경기도내 축제는 고작 3개뿐이다. 이천쌀문화축제가 최우수축제로, 가평 자라섬 재즈페스티벌과 수원화성문화제가 각각 우수축제에 선정된 것이다. 나머지 71개 축제들은 최우수축제, 우수축제에 이은 유망축제 자리에도 끼지 못했다. 물론 문광부의 ‘올해의 문화관광축제’ 선정 기준에 대해 항의할 지자체도 있겠다. 우리도 그 선정기준이 100% 완벽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도내 지자체들의 콘텐츠 부족과 운영미숙을 지적한다.
수원화성문화제의 경우 올해 들어서야 겨우 우수축제로 선정됐다. 올해 50회를 맞는 이 축제는 올해 선정 축제 중 가장 역사가 오래된 축제이다. 2005년 방문객이 30만명에서 지난해 74만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지난해 들어서야 겨우 유망축제로 처음 선정된 뒤 올해 우수축제로 승격된 것이다. 그러나 솔직히 그동안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과 ‘정조대왕’이라는 최고의 소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수긍해야 한다. 수원시민과 관광객들이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이고 핵심적인 콘텐츠, 즉 ‘킬러콘텐츠’가 없었다.
이에 대해 수원시는 ‘시민의 날’ 행사에서 유래한 의례적이고 형식적인 행사는 내용에 따라 정리하고 세계문화유산 화성을 테마로 정조대왕의 개혁과 효 사상을 고양하는 전통문화 프로그램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무대와 화성행궁을 축제의 주 공간으로 활용해 정조대왕 능행차 등을 재연하고 화성문화제 대표 공연 ‘야조’를 이틀 동안 개최하는 등 프로그램을 전면 개편한다는 것이다. 현재 도내 축제들은 다른 성공축제를 모방해 개최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도내 지자체들은 치밀한 사전준비나 홍보 및 마케팅전략을 마련해 축제를 준비하길 바란다. 그럴 자신과 능력이 없는 축제들은 과감히 폐지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