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늦봄이다.
몸과 마음을 시원케 하는 푸르름이 더없이 싱그럽고 온갖 꽃이란 꽃은 다 피어 우리 고장 수원화성 주위는 한 폭의 그림이나 다름없다. 가끔씩 한낮은 벌써 여름이 왔나 싶을 정도로 덥긴 하지만 여전히 산과 들로 꽃구경이나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다.
이처럼 나들이하기 좋은 때가 되면 대체로 시중의 동전수요도 늘어난다. 이는 동전의 수요가 버스요금 조정 등과 같은 가격체계 변동뿐 아니라 사람의 이동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동전은 비록 신용카드나 모바일 뱅킹 등 다른 대체결제수단의 발달에 따라 그 쓰임새가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거스름돈을 줄 때나 교통요금을 주고받을 때 등에 꼭 필요한 소액결제수단이다.
한국은행이 시중에 공급한 동전의 규모는 2012년 말 현재 208억장(2조원가량) 정도 된다. 이는 국민(5천만명 기준) 한 사람이 평균적으로 400여장씩이나 가질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수준이다. 그런데 시중에서는 동전이 모자란다는 얘기가 가끔 들린다. 특히 10원짜리 동전이 그렇다. 이것은 공급량은 부족하지 않은데 결국은 발행량 중에서 적지 않은 양이 가정의 저금통이나 사무실의 책상서랍 등에 퇴장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이와 같은 잠자는 동전을 깨워 다시 유통시키기 위해서 해마다 가두캠페인, 방문교육 등과 같은 다양한 공익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올해도 5월을 ‘범국민 동전교환 운동’의 달로 정해 은행, 저축은행, 신협 및 홈플러스 등의 참여기관과 함께 대대적인 동전교환 운동을 벌이고 있다. 작년 이 기간 동안 경기지역에서 이 운동을 통해 교환된 동전은 약 2천900만개에 40억5천만원(전국은 400억원)이나 된다.
이렇게 숨어있는 동전을 찾아 다시 쓰게 되면 매년 700억원에 달하는 동전제조비용 중 일부를 절감할 수 있다. 더구나 동전을 만드는 데 소요되는 원자재는 니켈, 구리 및 알루미늄 등과 같은 수입원자재이기 때문에 외화절약을 기할 수 있다. 시민 한 분 한 분의 마음 씀씀이가 실천하는 나라사랑의 발걸음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