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6 (목)

  • 흐림동두천 23.5℃
  • 흐림강릉 30.0℃
  • 서울 24.7℃
  • 대전 24.5℃
  • 대구 28.9℃
  • 흐림울산 27.3℃
  • 광주 26.0℃
  • 부산 23.5℃
  • 흐림고창 25.6℃
  • 흐림제주 29.7℃
  • 흐림강화 22.9℃
  • 흐림보은 24.4℃
  • 흐림금산 25.4℃
  • 흐림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8.5℃
  • 흐림거제 24.1℃
기상청 제공

[기고]정신병자들의 콘서트- 일본 정치인 망언

 

우리들에게 익숙한 소설가 최인호는 원래 영문학을 전공한 사람이다. 한국역사에는 문외한이라 할 수 있다.

그는 1984년 일본 역사기행에 참가하였다. 아스카(飛鳥), 나라(柰郞), 교토(京都) 등지를 돌아다니면서 큰 영감을 얻었다. 곳곳에 흩어져 있는 유적들을 보면서 백제가 일본에 영향을 끼친 것이 아니라 일본이라는 나라를 세운 것이 아닌가 하는 영감에 미친 것이다.

그는 한국과 일본의 고대사를 다룬 서적을 읽기 시작했다. 그 결과, 한국의 학자들은 일본의 것이라 하여 연구할 가치조차 없기에 외면했고, 일본의 학자들은 편견과 교묘한 사실 은폐로 감추고 조작하고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최인호는 마치 신비로운 역사의 수수께끼를 푸는 기분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고, 그 결과 원고지 2만여 장으로 5권의 대하 <잃어버린 왕국>을 상재하였다.

660년 나당연합군에 의해 백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백제유민들 중 3분의 1가량은 일본으로 망명하였다. 일본에 먼저 진출한 백제유민들은 구원병을 보냈다. 그러나 백강전투에서 나당연합군에 의해 전멸되었다. 이 전투에 관하여는 <삼국사기>와 <일본서기>, 중국의 사서에도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모국인 백제가 멸망하자 유민들은 모국과의 관계가 없어졌기에 한반도와 연결되었던 태(胎)를 끊고 독자(獨子)를 선언하였다. 태양의 후손이라 하여 일본(日本)이라 국호를 정하고 그들의 역사를 정당화하는 역사서를 발간하였다.

그것이 <고사기>와 <일본서기>이다. 특별히 <고사기>를 혼자 쓴 사람은 백제유민 오오노 야스마로(太安萬侶)이다. 이 책은 일본에서는 바이블로 존경받는다.

그는 연구되지 않는다. 그의 묘는 1979년 1월 29일 나라의 대화고원의 한 야산에서 발견되었다. 얼마나 큰 발굴인가. 그러나 신문에 한 줄 났을 뿐이다. 학자들은 외면한다. 백제유민이기 때문이다.

연구하면 한반도와의 관계, 곧 그네들 말로 ‘도래인(渡來人)’의 정체가 드러난다. 일본의 뿌리가 한반도에 있다는 증거가 되기에 그러하다. 자신들은 태양의 후손인데 한반도와 관계가 있다면 역사의 비밀이 들통 날(?) 것이다. 이것이 <잃어버린 왕국>에서 최인호가 내린 결론이다.

일본에 유학했던 정재정 교수는 <교토에서 본 한일통사>에서 <잃어버린 왕국>을 보고 자신은 최인호의 발 뒤꿈치도 쫓아가지 못한다고 최인호에게 찬사를 바친다.

한편 일본에 유학하여 일본고대사를 전공한 김현구 교수는 <백제는 일본의 기원인가>에서 이 사실을 부정한다. 그러나 그도 근거가 부족할 뿐이지 백제와 일본과의 밀접한 관계는 인정한다.

언젠가는 역사의 비밀이 밝혀지겠지만 일본의 역사왜곡은 무언가 비밀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 일본인들에게 역사왜곡과 위선의 DNA가 한반도와의 관계를 은폐하기 위하여 나타났다면(실제로 그럴 가능성이 높지만) 서글픈 일임에 분명하다.

저들의 계속되는 병신병자 콘서트는 언제나 멈출 것인가! 아니 멈추지 않을지도 모른다. DNA가 바뀌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니까….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