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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대통령과 책

<정조와 홍대용 생각을 겨루다> <이이 답성호원(答成浩原)> <일러스트 이방인> <유럽의 교육> <철학과 마음의 치유>. 지난 6월 19일, 서울국제도서전 개막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이 깜짝 구입한 책의 목록이다. 그리고 바로 올 여름휴가 독서 리스트에 올랐다.

휴가철만 되면 대통령의 여름휴가 도서목록이 세인들의 관심을 끈다. 휴가 전후 어디 어디에서 무슨 책을 탐독했다. 목록은 이렇다 등등. 청와대도 으레 이 같은 내용을 공식적으로 밝힌다. 사람들은 대통령이 읽는 책에 특별한 관심을 갖는다. 책의 내용이 대통령의 생각에 영향을 미치고, 그 생각은 바로 국민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국정운영에 반영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독서 스타일과 자주 읽는 책에 대해서도 궁금해 한다. 독서토론모임 근대화 연구회를 운영하다 이후 특보제도로 제도화하기도 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은 위인전을 자주 읽었다고 전해진다. 그중에서도 이순신 전기를 좋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교에 심취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 주로 읽은 책 역시 <반야바라밀다심경>이라는 불경이었고, 노태우 전 대통령은 군사 서적을 즐겨 탐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비교적 독서량이 적었다는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6년 여름휴가 때는 <미래의 결단>을 가지고 갔다고 해서 화제가 됐다. 3만여권의 장서를 소장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은 독서광이었다. ‘생전 읽고 싶은 책을 맘껏 읽을 수 있다면 감옥에라도 가고 싶다’고도 했다. 서거 후 책상 위에 놓여 있었다는 <제국의 미래> <오바마2.0>은 당시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독서정치라는 용어까지 만들어낸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 동안 50여권의 책을 추천할 정도로 책을 현실 정치에 자주 소개했다. 탄핵 기간 중에 읽은 것으로 알려진 <칼의 노래> <블루오션 전략>이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 비즈니스 관련 도서를 속독으로 읽는 것으로 유명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정의 열풍을 불러일으킨 <정의란 무엇인가>를 자주 읽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힘든 시절 독서로 마음을 굳건히 하고 꿈을 키웠다고 공공연히 밝힐 정도로 책읽기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이런 대통령이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4박 5일간 여름휴가를 떠날 예정이라고 한다. 어떤 책을 갖고 갈지 궁금하다.

정준성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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