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5 (목)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사설]안성3·1운동기념관 공립박물관 등록 환영

일제에 대항해 3·1독립 만세운동이 전국적으로 벌어질 때 경기도 곳곳에서도 목숨을 건 대규모 시위가 펼쳐졌다. 화성 제암리와 화수리, 안성 양성면과 원곡면, 양주, 김포, 용인 등 도내 거의 모든 지역에서 만세시위가 일어났다. 시위 양상도 거셌다. 이 가운데 안성의 3·1운동은 화성 제암리와 함께 대표적인 독립항쟁이었다. 특히 안성 3·1운동은 당시 평북 의주군, 황해도 수안군과 더불어 전국 3대 ‘실력 항쟁지’로 평가되기도 한다. 3·1운동이 한창이던 1919년 4월 1일 양성면 일대 주민 2천여명은 낫과 곡괭이, 삽 등 농기구를 들고 일본인들이 근무하던 양성면사무소 등지를 습격, 일제로부터 이 지역을 2일 동안 해방시켰다.

이를 ‘4·1 만세항쟁’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 만세운동은 민족대표 33인의 재판에도 인용될 만큼 격렬했다. 4·1 만세항쟁이 벌어지자 일제는 급기야 안성에 일본군 수천명을 투입, 분연히 일어선 농민들을 무차별 제압, 수백명이 숨지거나 투옥돼 모진 옥고를 치러야 했다. 이에 따라 안성시는 매년 3월 1일이 아닌 4월 1일에 ‘안성 2일간의 해방’ 행사를 개최해오고 있다. 안성 양성면과 원곡면 경계에 위치하고 있는 만세고개에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하다 희생된 순국선열들을 기리기 위한 3·1운동 기념관이 있다. 안성 3·1운동의 역사를 되새기고 순국선열들의 희생정신과 독립정신을 기리기 위해 2001년 건립했다.

안성3·1운동기념관은 전시관과 광복사, 기념탑 등의 부속시설을 갖추고 있는데 전시관 내에는 영상실, 체험관, 수장고, 화재·도난방지시설, 항온항습시설 등도 있다. 3·1운동사 연구와 독립운동사 답사 코스로서 빼놓을 수 없는 시설로 자리 잡았다. 매년 안성 3·1운동기념관에서는 안성4·1만세항쟁기념 ‘2일간의 해방’ 행사가 개최된다. 주민 2천여명이 참석해 당시 상황을 재연한 만세행진을 펼치며 ‘2일간의 해방’ 재현극, 만세고개 걷기, 해방체험코스, 자기주장 발표대회 등 의미 있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안성3·1운동기념관이 드디어 공립박물관이 됐다. 개관 12년 만에 제2종 박물관(경기도 등록 제13-박-04호)으로 정식 등록된 것이다. 요즘 일제 강점기를 ‘사회적 능력이 두텁게 축적되는 시기’ ‘위안부는 성매매업자’ ‘김구는 테러리스트’라는 등 역사를 왜곡하고,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 헌법 정신과 독립운동을 폄훼하는 친일세력들이 발호하고 있다. 이래서 역사 교육은 제대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런 뜻에서 일제 강점기 역사를 제대로 교육시킬 안성3·1운동기념관의 공립박물관 등록은 다행스런 일이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