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와 수원교육지원청이 광교신도시 에듀타운에 지어진 복합화시설의 운영을 놓고 서로의 입장만을 내세워 팽팽하게 맞서면서 주민과 학생들만 최신식 시설을 사용하지도 못한 채 놀리고 있다.
22일 수원시와 수원교육지원청에 따르면 경기도시공사는 광교신도시를 조성하며 에듀타운 내 다산중학교와 신풍초등학교에 연면적 2천986㎡의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 수영장과 다목적 체육관, 강당으로 구성된 광교스포츠체육센터와 연면적 2천934㎡의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 도서관과 시청각실 등을 갖춘 광교청소년수련관을 복합화시설로 각각 건립했다.
특히 시와 수원교육청, 경기도시공사는 복합화시설 건립과 관련해 수원교육청이 학교 부지내 일부 구역을 제공하고 경기도시공사가 약 160억원을 들여 완공한 뒤 시에 기부채납해 운영하기로 했다.
그러나 시와 수원교육청이 복합화시설의 운영방식을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대립하면서 지난 5월초 사용승인을 받은 두 복합화시설이 2개월이 넘도록 사실상 무용지물로 전락한 상태다.
시는 두 개의 복합화시설이 학교부지 안에 있지만 지난 2010년 교육청과 도시공사 간 협약에 따라 시 소유의 시설인데다 운영권도 시에 있는 만큼 학생은 물론 모든 이용객들이 ‘수원시 체육시설 관리운영조례’에 따라 일정액의 사용료를 내야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수원교육청은 복합화시설의 소유권과 운영권이 시에 있는 것은 맞지만, 엄연한 학교부지 내 시설인만큼 해당 학교의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사용하는 것에 사용료 부과는 부당하다고 맞서고 있다.
더욱이 수원교육청 및 해당 학교들은 주민들이 수업시간 중 시설을 이용하면 학생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받을 우려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
두 기관이 2달여 넘게 자신들의 입장을 고수하며 갈등이 깊어지면서 시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주민 김규태(45)씨는 “멀쩡한 건물을 지어놓고 두 기관이 싸우면서 두 달이 넘도록 사용도 못하는 상황인데 향후 정상적으로 개관한다 해도 운영상 문제가 불 보듯 뻔하다”며 “시설과 학생을 볼모로 삼아 주민들은 아랑곳없이 갈등만 빚으며 우롱하고 있는 두 기관의 행정력에 의구심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교육청, 학교와 운영방식을 놓고 협의가 거의 끝나가 조만간 정상 개관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시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고 최대한 빨리 협의를 마치겠다”고 말했다.
반면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부지 내 들어선 시설로 해당학교 학생들이 이용하는데도 돈을 내라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복합화시설의 운영방식은 학생 안전과도 직결되는 만큼 신중히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