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안산의 한 고등학교 야구부 운영과 관련한 고발글이 대한야구협회 게시판에 올라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말썽을 빚는 가운데(본보 8월 20일자 23면 보도) 해당 감독 부임 이후 매년 10명 이상의 학생들이 야구를 그만둔 것으로 나타나 파문이 커지고 있다.
특히 A감독이 본격적으로 야구부 운영에 나선 2012년 당시 2학년생 전부가 올해 3학년 진학을 앞두고 야구부를 떠난 것으로 드러나면서 학교 당국에 대한 의혹의 눈길마저 일고 있다.
21일 안산공업고등학교에 따르면 지난 2011년 12월 3년 임기로 부임한 A감독이 운영을 맡은 지난해 28명의 야구부원 중 야구를 그만두거나 타 학교로 전학을 간 학생은 15명으로 전체 야구부원의 절반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역시 야구를 그만두거나 전학을 택한 학생이 무려 10명으로 전체 29명의 3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대학 진학이나 프로 진출 등의 진로 선택시기인 고3 진급을 앞둔 2학년 야구부원 8명 중 5명이 전학을, 나머지 3명은 야구를 아예 그만 둬 전원이 야구부를 떠난 것으로 나타나면서 야구 중단 배경을 둘러싼 의혹마저 증폭되고 있다.
또 현재 2학년생으로 내년 3학년 진급을 앞둔 10명 중 이미 2명이 신생창단팀으로 전학한데다 나머지 8명도 진로를 모색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매월 200만원대의 야구부 회비 징수와 야구부 운영 등을 둘러싼 잡음과 논란이 수년째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A감독은 물론 학교당국에도 의혹의 눈길이 모아지고 있는 상태다.
A감독 부임 이후 야구부원들의 전학이나 야구 중단 등이 계속되고 고액의 야구회비 징수 등 야구부 운영을 둘러싼 논란과 우려가 커지고 있는 반면 학교 측과 해당 감독은 대책 마련은 커녕 타 학교에서도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갈등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안산공고 전 야구부원의 한 학부모는 “대부분의 고교 야구부는 회비가 30만~40만원 수준인데 매월 200여만원이면 대학 등록금보다도 훨씬 비싼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이라며 “자식을 위해 비싼 회비는 감수해도 이런저런 말들은 없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A감독은 “기량이 낮은 학생들이 야구를 그만두거나 주전으로 뛰기 위해 전학가는 것은 어느 학교나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내년에 13명의 신입부원을 충원할 예정으로 전력 강화를 위해 노력 중인데 감독의 독단적 운영으로 학생들을 나가게 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해당 감독에게 야구부 운영에 대해 잡음이 나오지 않도록 재차 권고한 상황”이라며 “학부모들과 함께 대책회의를 열어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