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가 출범한 후 최우선적으로 시행하는 정책이 ‘국민의 행복과 안전’이며 이에 발맞추어 ‘성폭력’, ‘학교폭력’, ‘부정식품’, ‘가정폭력’을 4대악으로 선정하여 경찰은 4대악 척결을 위하여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4대악 범죄 중 하나인 가정폭력은 여성가족부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2가구 중 1가구(54.8%)가 겪고 있다고 대답할 만큼 큰 사회적인 범죄 중 하나로 대두되고 있어 4대악 중 가장 심각한 범죄라고 할 수 있다.
이중 남편이 부인을 폭행하는 경우가 82%로 큰 비중을 차지할 만큼 가정폭력은 엄연한 폭행죄에 해당되지만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사소한 부부간의 문제’, ‘집안일’로 인식을 하고 있으며 피해 여성들은 ‘집안의 문제를 외부에 알리고 싶지 않다’, ‘이혼 등으로 자녀에게 불이익이 생긴다’고 두렵게 생각하고 ‘나만 참으면 된다’는 식의 속앓이를 하며 외부로 도움을 청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가정폭력 발생 시 경찰에 신고하여 도움을 받는 경우는 8%에 불과하며, 위와 같은 이유로 도움을 청하지 않은 것은 63%나 된다고 하며, 신고를 하지 않은 이유로는 피해가 심하지 않아서 29%, 창피해서 26%, 부부이기 때문에 14%, 자녀 때문이 11%로 각각 나타났다.
지구대 근무하면서 가정폭력 문제로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하여 보면 피해 여성들 대부분은 처벌을 원치 않으며 ‘남편을 혼내서 훈방해 달라’, ‘밖으로 내보내 달라’고 하고 또 처벌을 한다고 하더라도 보복이 두려워 처벌의사를 명확히 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정폭력이 끊임없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이유는 피해여성들이 이 사실을 알리고 싶어 하지 않아 ‘쉬쉬’ 하는 데 더 큰 문제가 있다. 내 가족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며 사회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정폭력은 그래서 더 위험한 것이다.
가정은 행복한 생활의 기초이고 사회의 근원으로, 소중한 보금자리로 가족들이 서로 믿고 의지하여 안식을 얻을 수 있도록 부부 간 이해와 가족 간 대화로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야 하겠다. 또한 가정폭력은 범죄행위라는 인식으로 피해발생 시 경찰과 정부 기관(가정폭력 상담소, 피해자 보호시설) 등을 적극 이용하여 주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내 가정을 지킬 수 있는 길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