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5 (화)

  • 흐림동두천 23.0℃
  • 흐림강릉 20.8℃
  • 서울 27.9℃
  • 구름많음대전 28.0℃
  • 흐림대구 27.6℃
  • 구름많음울산 25.5℃
  • 구름조금광주 28.6℃
  • 구름조금부산 28.2℃
  • 구름조금고창 28.4℃
  • 구름많음제주 29.8℃
  • 흐림강화 26.6℃
  • 구름많음보은 23.2℃
  • 구름많음금산 27.2℃
  • 구름많음강진군 29.6℃
  • 구름많음경주시 26.8℃
  • 맑음거제 28.6℃
기상청 제공

[열린광장]아동학대, 사회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아동학대 관련신고는 1만943건, 아동학대 의심사례는 8천979건으로 2001년에 비해 각각 2배(4천133건), 3배(2천606건)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 10년간 아동학대 비율이 높아진 것은 학대를 받는 아동이 많아지고, 신고 되는 경우도 많아졌다는 의미이다.

아동학대의 80% 이상이 가정 내에서 부모에 의해 발생하는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그것은 ‘내 아이니까 내 마음대로 한다’는 그릇된 인식 탓이 크다. 즉, 아동학대를 폭력으로 인지하기는커녕 가정교육 등 단순한 가족문제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보통 학대라 하면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만 떠올리겠지만 신체적 학대가 유일한 아동학대가 아니다. 심한 욕을 하거나 고함을 지르는 행위는 정서학대이며 아이에게 의식주를 적절하게 제공하지 않은 행위도 방임으로 아동학대다.

학대받은 아동의 심각한 정서적인 상처가 청소년기 또는 그 이후까지 드러나지 않는 경우도 흔하며 학대받은 아이 중 많은 수가 나중에 학대를 하는 부모가 되기도 한다. 어린 시절 학대받았던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 친밀한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고 약물, 알코올중독, 범죄, 매춘 등의 각종 사회문제들과 연루되는 경향이 크다.

사실 아동학대는 인간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됐다. 기원전 2100년 전의 함무라비 법전이나 기원전 800년의 헤브라이 법전에서 아동은 소유물로 간주됐으며 영아살해는 용인될 수 있는 관습이었다. 근대 이전에는 아동의 권리에 대한 인식의 부재로 아동학대가 문제로 인식되지 않았다.

아동학대가 단순한 가정문제가 이혼 별거 등 가정의 인위적 해체와 카드빚이나 경제난 등 사회불안이 이를 부추긴다는 점에서 부모와 가족만이 나선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아동학대의 심각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공감하고,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가기 위해 우리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길 희망한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