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 방정환((1899∼1931)의 미공개 동화 작품을 엮은 책 '슬프거나 우습거나'(인디북 刊)가 그가 태어난 11월 9일에 맞춰 발간됐다.
12편의 단편동화와 '호랑이똥과 콩나물' 시리즈 7편, '은파리' 시리즈 5편이 실린 이 책은 능란한 유머와 예기치 않은 반전 등 글 읽는 재미를 주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다. 그 가운데서도 '은파리'와 '호랑이똥과 콩나물' 시리즈는 풍자적, 사회 비판적 요소가 강한 작품이다.
'호랑이똥과 콩나물'은 '중학교 만화(漫話)'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유머 이야기란 뜻이다. 검열이 심했던 당시로선 우스개 이야기라면 이를 피해갈 수 있으리란 생각에서 붙여진 것이라 추측된다.
작품의 주인공은 '호랑이똥', '콩나물'이란 별명을 가진 선생들이다. '호랑이똥'은 무서운 호랑이 이미지에 더러운 똥을 합성해 만든 것으로 무서운 호랑이 선생에 대해 저항한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콩나물'이란 때리기 잘하는 체조선생을 가리킨다. 러시아 공관원들과 싸움을 벌이고 '나라를 생각하면 사치를 해서는 안된다'며 학생들의 비단옷을 모조리 거두어다가 태워버리는 콩나물 선생의 행동은 당시로선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본에 대한 저항정신, 애국정신의 필요성을 은유적으로 묘사한 소파의 항일정신이 엿보인다.
그러나 이 작품은 '학생'지에 4회 연재를 끝으로 잡지가 폐간되는 바람에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만다.
'은파리'는 일본경찰이 소년운동가이자 아동문학가인 소파를 끊임없이 미행하고 감시, 투옥, 구금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알게 해주는 작품. '은(銀) 파리'라는 의인화된 주인공을 통해 사회 이곳저곳의 인간 군상을 풍자, 비판한 '사회 풍자소설'이다. 이 책에서는 20편 가운데 5편이 실렸다.
은파리는 매번 사회적 이슈나 이를 일으킨 사람을 찾아간다. 그리고 그것을 독한 목소리로 까발리고 비판하고 풍자한다. 권력과 부를 지닌 자라면 그리 좋아할 수 없을 내용이다. 이 작품은 결국 검열과 삭제, 압수 등에 시달리다가 총독부로부터 영구 게재 중지 처분을 받는다.
정수영 기자 jsy@kg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