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0억원을 들이고도 부실시공으로 개통조차 못한 인천 월미은하레일이 ‘레일바이크’로 재탄생한다.
인천교통공사는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월미은하레일 활용방안을 발표했다.
오홍식 인천교통공사 사장은 “월미은하레일 구조물을 재활용해 고급형 레일바이크로 추진하겠다”며 “안전성 논란이 많던 Y레일을 철거한 뒤 기존 시설과 차별화한 전국 유일의 스카이바이크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교통공사는 ‘기술조사 및 제안요청서 작성 용역’을 벌여 월미은하레일 활용방안을 레일바이크, 다른 방식의 모노레일, 궤도택시(PRT), 노면 전차, 꼬마기차의 5가지로 정리해 타당성을 검증했다.
교통공사가 지난 5∼9일 인천시 거주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 한 결과, 월미은하레일을 즉시 철거하거나 새 시설로 활용하자는 의견이 66.5%, 보수해 현재 용도대로 쓰자는 의견이 23.8%로 나왔다. 선호 활용방안에 대해서는 레일바이크가 53.2%, 모노레일(14.9%), 기타(9.9%) 등이었다.
지난 18일 교통·경영·철도·구조·관광 등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월미은하레일 활용방안 평가위원회’에서도 레일바이크가 가장 적합한 대안으로 평가됐다.
레일바이크의 경제효과는 110억원으로 모노레일보다 20억원 많았다고 밝혔다.
교통공사는 레일에 충돌·탈선 방지 장치를 설치하고, 차량을 고급 궤도 택시형으로 제작해 안전성을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Y레일, 열차 등 기존 월미은하레일 시설을 철거하는 데 따른 매몰비용 300억원은 시공사와 감리단을 상대로 한 소송에서 승소한 청구금액 272억원으로 충당하겠다는 방안이다.
교통공사는 내년 1월 민간 사업자를 공모, 민간 자본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월미은하레일 시공사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소송의 법원 하자 감정이 내년 1∼5월 예정돼 착공이 다소 지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카이바이크는 시범운행을 거쳐 늦어도 2016년엔 개통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오 사장은 “차이나타운, 자유공원 등 기존 관광 인프라를 벨트로 묶는 개항장 창조문화도시(MWM City·Museum, Walking, Marine) 사업과 연계해 월미도 관광객 1천만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