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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불빛, 예술작품으로 탄생하다

11일부터 롯데갤러리 안양점 ‘네온시티’展
작가 8명 각자 화두 특유의 조형언어로 표현

 

 

롯데갤러리 안양점이 오는 11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도시의 불빛을 주제로 한 ‘네온시티(NEON CITY)’展을 연다.

이번 전시에는 구본석, 국대호, 권인숙, 김홍수, 장원영, 정영주, 정운학, 차민영 등 작가 8명의 회화와 사진, 설치, 영상 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작가들은 도시의 밤이라는 공통된 소재에서 출발하지만 빛의 물성, 반짝거리는 시각적 효과, 불빛과 얽힌 이야기 등 저마다의 화두를 특유의 조형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구본석 작가는 높은 곳에서 조망하는 시점을 통해 우리에게 익숙한 ‘대도시’의 화려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 화려함은 우리의 눈을 현혹하며 어둠을 감추게 하고 있다. 작가는 이러한 양면적인 특성을 알게 됐을 때 느낄 수 있는 허탈감과 같은 정서를 관객에게 전달한다.

마치 서투른 사람이 제대로 초점을 맞추지 못해 희미하게 찍힌 사진 같은 장면을 캔버스 위에 유화로 표현하는 국대호 작가는 화면의 평면성과 재현의 문제, 3차원적 물질과 공간과의 관계, 색채의 문제 등에 대한 탐구를 거쳐 현재와 같은 작품에 이르고 있다.

 


 


권인숙 작가의 작품은 유년시절 놀이에 대한 기억과 낯선 여행지의 공간 체험에서 비롯된 화면 안에서 시간이 교차되는 듯한 느낌을 주며, 김홍수 작가는 사회 구성원들, 자아, 삶, 사회의 현상들에 대한 일상적 시선 혹은 무관심한 시선을 보여준다.

 


 


장원영 작가는 판화의 레이어 개념과 사진 꼴라주를 혼합하는 방식으로 도시와 함께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표현한다.

정영주의 작업은 사라지고 소멸된 어린 시절 산동네의 추억을 기억 속에 영원히 남기고 싶다는 욕망으로 그려지고 있는 한편 현재 도심의 빌딩이나 현대식 건물의 뒤쪽에 방치되거나 버려진 작은 집, 허름하고 누추한 집들에 대한 반전의 의미도 있어 보인다.

 


 


정운학 작가는 근래의 작업에 빛이라는 소재를 다채롭게 사용하고 있다. 그는 빛은 마치 흔들리는 정세처럼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듯한 표현과 물감으로 만들기 힘든 중첩되고 투과된 색채의 다양함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차민영 작가는 공무원이나 회사원들의 필수품인 서류가방 형태의 구조물 안에 축소모델의 세계를 연출한다. 그 세계는 수정구슬 안에 안치된 눈 오는 작은 마을 같은, 곧 손에 곧 잡힐 듯이 현전하는 행복의 가상이 아니라 무미건조한 우리의 일상을 닮았다.

나민환 큐레이터는 “도시 야경을 모티브로 삼아 작업하고 있는 작가 8인의 작품 세계를 살펴보고, 이를 통해 우리 삶의 단면을 새롭게 고찰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문의: 031-463-2716)

 


 


/이동훈·김장선기자 kjs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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