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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사기(三國史記)에 서기 14년(신라 2대 남해왕 11년) 별똥별이 떨어지자 마침 남쪽에서 침입하던 왜적이 스스로 물러갔다는 내용이 있다. 우리나라 첫 유성(流星)에 대한 기록이다. 삼국사기엔 유성우(流星雨)에 대한 기록도 있다. 서기 104년(신라 파사왕 25년)에 별이 비 오듯 떨어졌지만 지상에는 이르지 않았다는 게 그것이다. 고려사(高麗史)에는 이 같은 유성에 대한 기록이 모두 547회나 남아 있다.

예부터 하늘을 숭상하고 하늘의 움직임에 따라 농사시기를 결정하고 국가의 길흉을 점치던 우리나라는 천문학을 중시했고, 그 결과 이 같은 기록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첨성대와 같은 위대한 발명품을 탄생시키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우리 선조들은 이러한 유성의 떨어짐을 보고 길흉화복을 점친 대표적인 예가 이순신 장군 신도비에 상세히 기록돼 있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퇴각하는 왜군과 마지막 결전을 위한 기도를 마쳤을 때 은하수에서 큰 별이 땅으로 떨어졌고, 모두가 이를 불길하게 여겼더니 그날 싸움에서 이순신이 전사했다는 내용이다.

우주 공간을 떠다니는 먼지와 티끌 등 작은 물체들은 지구를 지날 때 중력에 끌려 대기권에 들어서고 그 과정에서 빛을 내며 타게 된다. 이를 유성이라고 한다. 유성은 낙하과정에서 대부분이 타버리지만 그 중 일부는 지구 표면에 떨어지는데 이것이 운석이다. 돌로 된 것은 대기권 내에서 대부분 없어지고 지상에 떨어진 운석은 거의 철과 니켈로 구성돼 있다. 대부분 운석은 크기가 작아 식별되지 않는다. 지름이 10m 이상의 운석은 1년에 하나 정도 떨어진다고 한다. 그러나 지난해 러시아 우랄지역 첼랴빈스크주에 유성우가 내린 것처럼 가끔 무더기로 쏟아질 때도 있다. 1946년 미국에선 1만개나 떨어졌다는 보고도 있다.

엊그제 우리나라 상공에 유성으로 추정되는 밝은 물체가 떨어지는 모습이 수 초 동안 포착됐고 떨어진 운석을 수원 인근에서 봤다는 목격담이 SNS를 통해 알려져 누리꾼들 사이에 적잖은 화제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는 ‘별에서 온 그대’라는 드라마의 신드롬이라 말하고도 있는데 인터넷이 뜨거운 것을 보면 유성의 신비함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나보다.

/정준성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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