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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 산책]하얀 축복 속을 달리다

 

하얀 축복 속을 달리다

/박노빈

3월의 눈

그 긴 삼동의 아픔

온몸을 추워 떨게 하던 피

흘린 상처가

축복처럼 나를 휩싸고

수많은 베르누이의 흰 꽃이

오로지 나를 위해 휘날린다



비상을 위한 모든 상처들의 저돌



 

 

 

‘눈’은 많은 문학작품에 등장하는 소재이다. 김수영의 시 <눈>에서 눈은 ‘참되고 순결한 생명’을 상징했고, 이청준의 소설 <눈길>에서 눈은 ‘사랑과 화해’를 상징했다. 이밖에도 눈은 여러 문학작품에서 주된 소재로 등장했는데, 이 시에서 눈은 ‘비상을 위한 상처’를 표상한다. 시간적으로 지난 3월은 겨울과 봄의 경계이다. 봄의 기운에 겨울은 곧 사라지고 말 테지만 막바지로 내리는 눈이 시적 자아를 휘감는다. 이 눈은 곧 지상에 추락하고 녹아내리게 될 테지만 시적 자아는 또 다른 비상을 꿈꾼다. 꿈꾸는 자는 늙지 않는다. 비상을 시도하다 생긴 상처는 아름다운 것이다. /박병두 시인·수원영화예술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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