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지역 단위 농협들이 건실한 농협을 만들기 위한 합병 움직임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12일 농협중앙회 화성시지부와 지역농협에 따르면 농협의 합병은 경영 합리화를 위한 것으로 이미 매송·비봉 농협이 합병움직임을 시작으로 마도·서신·남양·송산농협 등 남양반도 6개 농협이 대대적인 자율합병 절차에 돌입했다.
이들 농협은 13일 오후 3시 남양농협에서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중앙회 담당자를 초빙, 합병과 관련한 설명회를 연다.
6개 농협이 자율합병에 뜻을 모은 것은 농가 인구 감소와 경제 침체 등 갈수록 어려워지는 농업·농촌 환경과 유통환경, 여신 등의 금융 환경으로 규모가 영세해지며 조합원들의 경제 사업 수행 지원은 물론 외부 위험에 대처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지역농협이 연내에 합병을 성사시키면 중앙회에서 수백억 원에 달하는 자금 지원이 이뤄져 지역 농협의 통합은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중앙회 화성시지부 관계자는 “지역농협이 합병할 경우 중복 사업에 대한 투자비 낭비를 방지할 수 있고 자본금 등의 증가로 경영 효율성도 높아져 조합원에 대한 각종 환원 사업을 수행하기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합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농민 조합원들도 “농협 운영이 힘들다니까 통합하면 농민들에게 이득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면서 “건실한 농협을 만들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합병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경영상태가 건실한 농협들은 합병에 대해 조합원들 간에 이견차이를 보이면서 진통도 예상된다.
당초 인접지역에 위치한 비봉·매송지역 2개 농협을 대상으로 추진되던 합병이 남양반도 전체 농협으로 확대되면서 경영상태가 안정적인 상태에서 일부 구성원들만의 독단으로 합병을 추진하려고 한다는 비난 여론도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조합원은 “합병의 이유로 경영 합리화를 내세우고 있지만 내년 초 대대적인 조합장 선거를 앞둔 이 시점에서 임기 막바지인 조합장들이 합병을 추진하려는 속내를 모르겠다”며 합병 반대 입장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농협 관계자는 “지역 농협의 합병을 정부에서 권장하고 있고, 자금 지원 등의 기한도 올해 말까지로 합병을 추진하기에는 최적인 시기”라며 “일부 조합원들이 반대 의사를 피력하는 것은 내년 선거를 앞두고 조합장 출마를 염두에 두어 나온 것으로 판단된다”고 답변했다.
/화성=최순철기자 so5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