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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세계사찰음식 대향연’ 식문화보급 계기되길

끼니를 걱정하지 않고 먹고 살만해지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병은 비만 당뇨 등이다. 특히 ‘부자병’이라고도 불렸던 당뇨는 소박한 식사를 해오던 사람들이 갑자기 잘 먹게 되면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서구음식이 무분별하게 우리음식문화에 자리잡은 뒤 비만, 당뇨, 고혈압과 아토피 등이 확산됐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건강을 위해 유기농 식품과 채식을 선호한다. 건강한 먹거리는 우리시대의 요구가 됐다. 수원 봉녕사에서 3~4일에 열리는 ‘세계 사찰음식대향연’에 가면 이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왜냐하면 사찰음식은 자연에 가까운 건강음식이기 때문이다. 사찰음식은 스님들이 수행하면서 먹는 음식으로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으며 고기나 자극성 있는 재료를 사용하지 않아 원재료 자체의 맛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게다가 한국 불교의 철학과 문화가 녹아있는 영혼의 음식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 음식에 깃든 공덕을 생각하니 내 보잘 것 없는 덕행과 과오로 받기가 부끄럽습니다. 마음의 온갖 욕심 버리자 음식이 아니라 약으로 보입니다.(하략)’ 불가에서 공양할 때 외우는 게송처럼 불교의 기본 정신이 들어있는 음식이다.

정갈하면서 담백하다. 소박한 재료를 사용하지만 자연의 맛과 멋이 살아 있는 훌륭한 음식이다.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지 않을 수가 없다. 이번 행사엔 한국을 비롯, 미얀마, 스리랑카, 태국, 베트남, 티베트, 부탄, 네팔, 몽골 등이 참가, 세계 각국의 사찰음식문화를 함께 비교해볼 수 있다. 프로그램도 다채로워 불자가 아니더라도 흥미로운 행사들이 줄을 잇고 있다. 사찰음식경연대회, 봉녕사 비빔밥 퍼포먼스와 연자죽 시식, 스님들의 다도시연과 차 무료시음, 선재스님의 어린이뮤지컬, 다문화 어린이들이 합창과 율동 세계사찰음식강의 등이 있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세계사찰음식 맛보기다. 봉녕사 곳곳에 마련된 세계사찰음식 부스에서는 11개국 스님들이 만드는 사찰음식을 모두 맛볼 수 있다. 봉녕사는 지난 2009년부터 매년 사찰음식대향연을 개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찰음식관련 전문가 육성, 사찰음식 체험 템플스테이, 국내외 사찰음식 교류 등 사찰음식 대중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국민건강 증진을 위한 사찰음식의 대중화다. 앞으로 세계적인 웰빙식품 붐에 따라 관광상품화하고 몸에 해로운 가공식품의 대안으로 널리 보급되도록 지원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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