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최다 수상국은 미국으로 3백31명이다. 이어 영국이 1백17명, 독일 1백2명, 프랑스 64명 순이다. 유럽의 기술강국 스위스도 26명의 수상자를 냈다. 과학강국이라는 러시아는 의외로 27명에 불과했다. 노벨상을 제정한 스웨덴은 30명이나 됐으며 10명 이상의 수상자를 낸 국가는 19개국에 이른다.
중남미의 멕시코는 화학상을 포함해 3명, 남미의 칠레도 2명의 수상자(문학상)를 냈다. 아시아에선 일본에 이어 중국과 이스라엘이 각각 10명씩의 수상자를 냈다. 인도는 8명, 파키스탄 1명(물리학상), 대만 1명(화학상)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평화상을 받아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다.
노벨상은 살아있는 사람에게만 준다. 업적이 아무리 뛰어나도 사후에 수여하지 않는다. 다만 수상자로 지정된이후 사망한 경우는 다르다. 화학, 물학, 생리학 의학, 문학, 평화, 경제학상 모두공통이다.
한번 받기도 어려운 노벨상을 두 번이나 받은 사람들도 있다. 모두 4명으로 ‘퀴리’부인은 1903년에 물리학상, 1911년에 화학상을 받았다. 미국인 ‘존 바딘’은 1956년과 1872년에 모두 물리학상을 받았다. 영국인 ‘프레더릭’ 생어는 1958년과 1980년에 화학상을 받았다. 그리고 미국인 ‘라이너스 폴링’은 1954년에 화학상, 1962년에는 평화상을 받았다.
노벨상 최연소 수상자는 1915년 25세에 물리학상을 받은 ‘브래그’다. 반면 노벨상 최고령수상자는 1966년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페이턴 라우스’와 1973년 역시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카를 폰 프리슈’로 수상당시 그들은 모두 87세였다.
개인은 물론 나라의 영광인 노벨상 수상을 거부한 사람은 모두 6명이다. 그중 가장 유명(?)한 사람은 1965년 노벨문학상 선정자 ‘샤르트르’로 그는 자신의 라이벌인 ‘카뮈’보다 늦게 수상자로 선정된 데 불만을 품고 수상을 거부했다는 일화도 있다. 반면 1958년 같은 문학상 수상자인 ‘닥터지바고’의 작가 ‘파스테르나크’는 조국 소련의 방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상을 받지 못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노벨상 계절이 돌아왔다. 그러나 과학상부분 후보명단에 한국인은 아무도 없다. 다만 문학상에 ‘고은’시인이 작년에 이어 이름을 올렸을 뿐이다. 그것도 예측이다. 정부가 노벨상을 받기 위한 각종 프로젝트를 만들고 투자한 게 10년이 넘는다. 안타깝고 창피하다.
/정준성 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