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동구가 장학금 퍼주기 공약에 혼선을 빚고 있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관련 조례안이 의회를 통과하기도 전에 실천약속을 했다가 차후논의로 입장을 바꾸는 등 오락가락 행정이다.
이흥수 동구청장은 지난 14일 100일 취임 기념사에서 동구 고교·대학생 전원에게 장학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재원마련은 145억원을 장학기금으로 조성해 학비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해당 조례안은 현재 구의회에 상정된 상태이며, 심의를 통해 의결되지 않았다.
조례안이 인재 육성과 교육환경 개선이 목표이지만 기금조성 과정에 문제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장학기금의 조성은 구 출연금과 민간기탁금, 기금의 운용 수익금 등으로 조성계획을 잡았으나 기금의 출연과 운영경비, 업무지원금이 구 예산으로 책정된 상태이다.
또, 연내 50억원을 조성하고, 내년부터 4년동안 10억원씩 총 90억원을 구 출연금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나머지 55억원에 대한 민간기탁금 등의 기금 조성계획은 조례안에서 빠져있다.
구 관계자는 “아직 장학재단도 설립되지 않았다”며 “조례안이 통과되고 난 뒤 이사회 구성 후 논의할 문제”라고 말해 이 청장의 장학금 전액지원 발언에 성급함이 드러났다.
구 홍보담당자는 “이 청장의 발언과 취지에 혼선이 있었다”며 “아직 확정되지 않은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15일 공약사항 주민설명회에서 이 청장은 교육 지원 관련 내용에 대해 “확정된 사항이 아니다” 라고 밝혀 주민들은 혼선을 빚고 있다.
또 이달 초부터 불거지기 시작한 구의 사회복지시설 직영화 문제도 사회적 논란을 낳고 있다.
이 청장은 공약사항 주민설명회에서 “동구청소년수련관에 운영비와 인건비로 연간 10억원을 지원하고 있는데 이용청소년들이 하루 100명도 안된다”며 “화수청소년문화의집은 연간 1억9천에서 2억원을 지원하는데 인건비가 1억 4천만원이고, 직원들 업무추진비가 4천만원”이라고 했다.
이에 인천연대 측은 “동구청소년수련관은 2013년도 일일 평균 이용객은 217명이고 2014년 9월까지 일일 평균 이용객이 164명으로 잘못된 발언이다”라며 “화수청소년문화의집 직원 업무추진비 역시 4천만원이 아닌 210만원에 불과하다”고 반박하고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이 청장의 경솔한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구 관계자는 “일일 이용객수에 대한 건은 현장 방문 때 이용객 수가 적을 때도 있어 어림잡은 이용자 수로 발언한 것 같다”며 “직원 업무추진비와 관련한 사항은 추후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했다.
/류정희기자 r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