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와 백화점, 기업형 슈퍼마켓(SSM)등에 밀려 사양화의 길에 들어선 전통시장들의 자구책과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으로 고사상태에서 살아나고 있는 시장들이 있다. 대표적인 시장이 수원의 못골시장과 지동시장이다. 세계문화유산 화성의 시설물로서 국가 보물로도 지정된 팔달문 인근에는 두 시장 외에도 미나리광시장, 영동시장, 팔달문 시장 등 크고작은 시장들이 어깨를 맞대고 형성돼 있다. 이들 시장가운데 영동시장은 독특한 시장이다. 모두 285개 점포가 있는데, 이 중 의류, 신발, 잡화 등이 39%(110개)나 되며 한복집과 포목점포가 집중된 특화시장이다. 상인과 시민, 예술작가의 복합문화공간인 ‘아트포라’도 운영한다.
영동시장이 최근 중소기업청 선정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선정돼, 지난 8월26일 영동시장 육성사업 선포식을 개최한 바 있다. 영동시장은 전통시장 특성화 발굴을 통한 콘텐츠 개발과 관광객 유치사업을 연계한 국비 지원 지역경제 활성화 시책사업으로 선정됐다.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선정됨으로써 2016년 말까지 2년6개월 간 국비와 시비 등 13억8천만원을 투입, 전통시장 특성화를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관광객 유치를 위한 사업을 벌인다.
올해 연말까지 영동시장 원정대, 장금이 교실, 전통의 멋 등 사업을 펼쳐 고객과 관광객 들이 영동시장을 방문하고 싶도록 유도한 후 내년엔 정조가 모친 혜경궁에게 올린 보양음식 삼합미음죽, 그리고 수원갈비꼬치 등 영동시장만의 먹거리, 체험거리, 컨텐츠를 확산시키겠다고 한다. 특히 옥상의 주거용 집들을 게스트하우스와 문화예술촌으로 조성하겠다는 아이디어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국내는 물론 세계 각국의 여행자들이 영동시장으로 모이게 되면 자연 이곳의 정보가 인터넷과 입소문을 통해 퍼지게 되니 신선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지난 23~24일 대전에서 열린 ‘2014 문화관광형 시장 소통강화 워크숍’에서 수원 영동시장이 단연 두각을 나타낸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 소통강화 워크숍에는 수원 영동시장을 비롯, 부산 골드테마거리, 제천 한마음 약초시장, 부안 상설시장 등 전국의 65개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사업단 상인회원들이 참석했는데 영동시장이 단연 뛰어난 발표를 하여 많은 박수를 받은 것이다. 영동시장의 밝은 앞날이 그려진다. 앞으로 육성사업단과 상인들의 노력 여하에 따라 차차 성과가 나타날 것이므로 목전의 손익에 민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