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개통예정이었던 인천 송도4교가 내년 8월까지 개통이 연기될 것으로 알려져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송도 진출입로 일대에 나타나고 있는 극심한 교통체증도 당분간 지역주민이 고스란히 떠안을 전망이다.
27일 인천 경제청에 따르면 송도4교는 연수구 해안도로와 송도국제도시를 연결하는 핵심 교량의 하나로 접속구간 618m, 사장교 구간 392m 등 전체길이 1천10m 규모다.
사업비는 5·7공구 진입도로 건설비 등을 포함해 모두 1천740억원으로 국비와 시비 각각 50%씩을 부담한다. 현재 시비가 확보되지 않아 10개월 이상 공사가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3천200억원의 토지매각에 성공하자 송도 주민들은 송도4교 조기 준공에 기대감이 상승했다.
그러나 경제청은 토지매각으로 확보된 예산이 송도4교 개통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제청 관계자는 “자금 문제는 공사 초기 문제였다”며 “초기 건설사와의 보상 문제와 물리적 공사기간의 문제가 겹친 복합적인 이유로 완공이 지연됐다”고 해명했다.
이에 송도 주민들은 경제청의 무책임한 행정에 분노하고 있다.
송도입주자연합회 관계자는 “LNG인수기지 출입차량과 송도 11공구 매립공사 차량들로 송도1교 이용이 늘어나면서 지역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공사기간이 늘어나면 주민들의 민원과 반발이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도 주민 A(56)씨는 “당초 예산이 없다고 송도 4교 개통을 미루더니, 이제는 예산이 확보되자 잡다한 다른 핑계를 대고 있다”고 비판했다.
부지매각대금 3천200억원의 용도와 관련해 경제청 관계자는 “토지매각 비용은 단계적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그동안 자금조달책이 마땅치 않아 자금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던 다른 사업에 투입해 단계적으로 해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정희기자 r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