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유엔 제5사무국’ 유치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위치는 경기북부지역 DMZ 세계평화공원과 연계된 곳이 될 것 같다.
경기도민, 더 나아가 대한민국 국민의 입장에서 이 계획이 반드시 성사되길 기원한다. 도는 세계유일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에 유엔 사무국을 설치, 남북통일과 아시아태평양, 전 세계의 항구적 평화를 실현해야 한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유엔 제5사무국이 국제회의에서 의제로 상정되면 세계적인 유치 경쟁이 벌어질 것이다. 그러나 DMZ 인근만큼 적합한 곳이 있을까? 절대로 아전인수(我田引水)식의 주장이 아니다.
왜냐하면 유엔 사무국 유치는 남북화해와 동북아 화합, 그리고 인류평화 등 현재의 신 냉전체제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 낙후되고 소외돼 분도론까지 나오고 있는 경기북부지역의 발전에 기여하고 지역의 자부심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오는 31일 스위스 제네바 유엔 제2사무국에서 열리는 ‘2014 UN과 한반도 평화 국제회의’에서 김희겸 행정2부지사가 유엔 제5사무국 경기도 유치 당위성을 천명한다. 김 부지사는 유엔사무국의 아시아 유치 필요성, 유엔과 한국과의 관계, 신 냉전 체제의 정점에 있는 한국의 모습 등을 소개하며 당위성을 세계에 적극 부각시킬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제5사무국 유치문제는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강력한 의지가 담겨 있다. 남 지사는 지난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경기도 국감에서 “유엔 제5사무국을 DMZ 세계평화공원과 연계된 곳에 유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사실 DMZ 세계평화공원에 유엔 제5사무국을 유치한다는 구상이 아주 새로운 것은 아니다. 한반도평화국제협력네트워크 박중현 회장이 2009년 9월 스위스 제네바의 유엔 제2사무국에서 열린 ‘유엔평화의 날’ 군축 관련 세미나에 초청받아 이 제안을 했다.
그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시아는 인구가 가장 많고 4대종교 발생지이지만 테러·갈등 지역이라면서 DMZ 유엔 제5사무국 유치를 촉구했다.
남북한은 현재 그야말로 휴전상태다. 가끔씩 무력충돌이 벌어지기도 한다. 전쟁위험성은 상존하고 있다. 게다가 미·일·중·러 등 강대국이 한반도를 중심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것이 한국 경기북부 DMZ인근에 유엔사무국이 유치돼야 하는 이유다.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유엔 제5사무국이 유치된다면 남북한은 물론 아시아와 세계평화에도 기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