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기관에서 10여년간 조사한 결과 국외로 약탈된 문화재는 대략 15만6천여점에 달한다고 한다. 그러나 개인이 소장한 것을 합치면 대략 45만점에 달한다고 안민석 국회의원(오산·새정치민주연합)은 밝히고 있다. 안 의원은 지난해 혜문스님, 김준혁 한신대 교수, 수원의 치과의사 임병목씨 등과 함께 미국 LA카운티 라크마 박물관에 있던 문정왕후 어보 환수 약속을 받아낸 장본인이다. 문정왕후 어보는 내년 2월에 한국으로 반환된다. ‘민간의 힘’이다. 이런 민간의 힘이 한곳으로 모였다. 29일 창립된 ㈔문화재찾기한민족네트워크다.
해외 20여 개국에 산재돼 있는 우리 문화재를 되찾기 위한 사단법인 문화재찾기한민족네트워크(공동대표:안민석·서상기 국회의원, 수림문화재단 하정웅 이사장, 평화3000 박창일 신부, 사무총장:김준혁 한신대 교수) 발족식에는 국정감사에 바쁜 가운데도 안민석·서상기·설훈·유승우 국회의원이 참석했고 나선화 문화재청장, 조병돈 이천시장, 곽상욱 오산시장,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 홍기헌 경기문화재단 이사장, 이낙천 화성연구회 이사장과 회원을 비롯한 국내 인사들과 멀리 미국, 일본, 중국에서 온 해외교포들까지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날 참석한 해외 인사들 가운데 하정웅 일본 수림문화재단 이사장은 2008년 영친왕비 관련자료 일체(684점)를 고액을 들여 일본에서 구입해 국립고궁박물관에 자발적으로 기증한 장본인이며, 홍일송 미국 버지니아 한인회장은 꾸준한 노력으로 버지니아주의회를 움직여 ‘동해’ 표기를 성공시킨 자랑스런 한국인이다. 이날 만난 김준혁 사무총장은 우리 문화재 찾기 운동은 단순히 문화재를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찬란한 문화를 되살리는 길이요, 남북 분단의 모순을 극복하고 새로운 통일 조국을 이루기 위한 행진이라고 역설했다.
또 우리 민족의 역사를 왜곡하는 다른 나라들에게 반성을 촉구하고 올바른 역사를 기술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외로 반출된 약탈문화재를 마지막 하나까지 되찾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정부와 관계기관, 그리고 전세계 모든 한민족과 함께 마음과 힘을 모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는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를 만들고 백성들이 쉽게 읽고 쓸 수 있는 한글을 만든 민족이다. 그러나 고난의 시기에 수많은 문화유산을 약탈당했다. 우리 문화유산을 되찾는 일은 후손들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문화재찾기한민족네트워크를 성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