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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인도주의적 선택

1905년 가을 30세인 슈바이처는 대학 교수직을 포기하고 의사가 되어 아프리카에 선교사로 가겠다는 결심을 주위에 밝힌다. 갑작스러운 그의 통보에 깜짝 놀란 가족과 친구들이 모두 반대하고 나섰다. 그렇지만 슈바이처의 결심은 요지부동이었다. 그리고 의학공부 8년만에 박사학위를 받고 1914년 적도 아프리카(지금의 가봉)의 랑바레네에서 의료봉사를 시작, 1915년 사망할 때까지 반세기동안 흑인 질병퇴치를 위해 헌신했다. 당시 함께간 부인 ‘헬레네 브레슬라우’ 역시 남편의 의료 선교 활동에 동참하기 위해 간호사 공부를 해서 면허를 따냈다.

사제서품을 받은 이태석 신부는 2001년 10월 아프리카를 향해 선교사로 출발해 남부 수단 와랍 주 톤즈에 부임한다. 그곳에서 가난과 기아, 질병 등으로 도탄에 빠진 마을 주민즐을 위해 선교활동을 겸한 의료봉사활동과 구호운동에 헌신한다. 또 학교를 만들고, 초·중·고교 11년 과정을 꾸려 수학과 음악도 가르쳤다. 기숙사도 짓고 톤즈 브라스 밴드도 만들었다.

특히 나환자(한센인)들을 돌보며 그들의 영원한 등불이 되기도 했는데 자신이 ‘소중한 많은 것들을 뒤로 한 채 이곳까지 오게 한 것’도 ‘후회 없이 기쁘게 살 수 있는 것’도 ‘헌신에 나설 수 있었던 힘의 원천’도 ‘그들의 신비스러운 힘’ 때문이라 밝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기도 했다. 이태석 신부는 아프리카 봉사 10년차인 2011년 암투병 끝에 숨졌지만 지금도 톤즈지역 주민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있다.

이들 말고도 아프리카 주민들을 위해 의료 봉사한 사람들은 많다. 그리고 그들이 용기있게 나선데는 종교적인 신념도 있었겠지만 보다 더 큰 힘의 원천은 아마도 인도주의(Humanitarianism)가 아닐까 싶다. 모든 인간이 같은 인간이라는 입장에서 행복·평화·우애 등을 인종·국경·체제 여하를 초월하여 타인에게 부여하려는 원초적 생각이 그들의 발걸음을 내딛게 한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지금도 지구촌 곳곳에서 전쟁과 질병으로 인해 사라져가는 목숨을 구하기 위해 박애주의를 펼치는 많은 사람들이 이를 잘 증명하고 있다.

지난 8일 에볼라 확산을 막고자 서아프리카로 파견할 의료진 신청이 마감됐다.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145명의 의사, 간호사 등이 동참에 나섰다고 한다. 생명의 위험도 불사한 그들의 인도주의적 선택에 존경심을 보낸다.

/정준성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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