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재정난으로 서해 섬지역간 여객선 할인 운행 예산이 대폭 삭감돼 옹진군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9일 시에 따르면 올해 뱃삯 지원예산은 31억원이었다.
그러나 내년 지원 예산을 9억원으로 대폭 삭감해 정상적 사업 실행이 불가능하다는 전망이다.
뱃삯 지원 사업은 서해 섬지역 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2008년 시 사업으로 추진됐다.
인천 시민들에게 여객선 운임료의 절반을 지원한 것.
사업 시행 첫해엔 8만7천여명의 시민들이,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는 해마다 35만여명이 반 값 여객선을 이용했다.
그러나 한 해 35만여명이 할인 혜택을 받는 여객선 운항 예산을 70% 삭감하자 관광사업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주민들의 반발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할인 운행 예산 삭감으로 관광객 감소는 물론 그간 진행해 온 서해 관광 활성화의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옹진군 관계자는 “시에서 책정한 9억원의 예산으로는 내년 상반기까지만 할인 운행이 가능하다”며 “상반기까지만 운행하다가 중단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했다.
또, “시에 예산 추가 요청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으나 시 의회의 예산안 상정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서해 관광 전망에 대해서는 “관광객 감소로 해상교통이 퇴보할 수 있다”며 “관광 타격으로 인한 주민들의 원망이 가장 걱정된다”고 밝혔다.
섬 주민 A(60)씨는 “경기가 안좋아 형편도 힘든데 뱃삯 지원이 안되면 더욱 힘들어진다”며 “관광객도 줄어들텐데 시정을 이렇게밖에 못하는 시가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윤용해·류정희기자 r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