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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원춘 이어 ‘또’… 중국동포 사회 ‘전전긍긍’

조선족 체포소식에 ‘충격’-수원 팔달산 토막시신 사건
수원역 인근 ‘연변거리’ 등 살인사건 이야기 꺼려
잔인한 수법 시민 분노 커져… 백안시 분위기 우려

수원 팔달산 토막 살인 사건의 피의자 박춘봉이 불법체류 신분의 중국동포로 알려지면서 중국동포 사회가 또 다시 충격에 휩싸였다.

특히 2년 전 공분을 일으킨 오원춘 사건의 현장인 수원에서 또 다시 중국동포가 잔혹한 살인 사건의 혐의를 받게 되면서 중국동포 전반을 백안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14일 경기남부 최대의 외국인밀집지역으로 평소에도 내국인들의 출입이 많지 않은 수원역 인근 일명 ‘연변거리’에서 만난 중국동포들은 수원 살인 사건 얘기 자체를 거부하기에 바빴다.

형형색색의 노래방 앞에서 담배를 피우던 한 남자는 “조선족이 그랬다는 걸 듣긴 했지…”라며 근심가득한 얼굴이었다.

‘차없는 문화의 거리’ 입구에서 만난 한 중년 여성은 아예 대답 자체를 거부했다.

피의자를 향한 분노의 목소리와 함께 중국동포에 대한 거부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쏟아졌다.

한 환전상 앞에서 만난 김모씨는 “오원춘 사건 때도 우리 동포들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어려움을 한동안 겪었다”며 “그런데 또 다시 수원에서 그같은 참혹한 일이 벌어져 어디 가서 말도 못하는 지경이다. 오원춘 사건 때도 (사고발생지) 앞에서 가게를 하다 이쪽으로 옮겨 왔는데 차라리 수원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갈까 고민”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뿐만 아니다. 연변거리 뿐 아니라 수원 팔달구 교동과 고등동, 매교동 인근 차이나타운에 거주하는 4천여명의 중국동포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 또 새롭게 차이나타운으로 떠오르고 있는 수원 영화동과 화서동, 연무동 일대까지 활발했던 중국동포들의 움직임은 눈에 띄게 움츠러든 상태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중국동포 전반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시민들의 분노도 커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제발 이런 금수만도 못한 살인행위를 한 인간같지도 않은 것들은 세금으로 먹여주고 재워주는것도 아깝다. 중국으로 영구추방하던가 사형을 내려라”라고 분노를 드러냈고, 또 다른 네티즌들도 “오원춘 사건 2년만에...중국인들 많이 사는 곳에 사는데 정말 무서워”, “토막살인 피의자 박춘봉, 범행 수법이 너무 잔인해..” 등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상훈기자 l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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