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동구의 사회복지시설 위탁 계약 파기를 반대하는 동구민들이 이흥수 동구청장과의 대화를 요구하며 구청 앞에 모여 목소리를 높였다.
‘동구청의 사회복지시설 불법적 위탁 계약 파기 반대 주민비상대책위원회’는 15일 구청 앞에서 이 구청장의 면담 거부를 비롯한 불통행정을 비판했다.
앞서 비대위는 지난달 25일 관내 사회복지시설 직영화 추진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여는 한편 1인 시위와 주민서명 캠페인, 주민궐기대회 등 주민들의 목소리 전달에 힘썼다.
당초 구는 사회복지시설 구조조정과 예산절감을 위해 화수청소년문화의집을 폐쇄하기로 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구청에서 관내 사회복지시설이 방만·부실·비리운영을 하고 있는 것처럼 거짓말로 주민들을 호도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구청장은 주민들의 5차례에 걸친 면담신청을 모두 거절하고, 토론회 제안마저 거절해 주민들과의 소통 창구를 스스로 막고 있다는 비판이다.
이날 회견에서 화수청소년문화의집 주정연 관장은 “우리 시설은 우수기관 표창도 받은 증명된 기관인데, 구청장의 독단적인 행정으로 아이들의 쉼터를 빼앗으면 안된다”고 울먹였다.
비대위는 구청장과의 면담이 이뤄질 때까지 1만4천440명의 주민서명과 함께 청장실 앞에서 농성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 구청장의 “구청장과의 면담을 이번주내로 가능하게 하겠다”는 약속을 받고 청장실 앞 침묵 농성을 마무리 했다.
한편, 이 구청장은 취임 이후 호화 취임식, 구청장실 개축, 관용차 교체 등으로 구설수에 오르내리며 독단행정이라는 동구민들의 불신의 골이 이번 사회복지시설 직영화 문제로 더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류정희기자 r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