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의 경비용역 노조가 해고될 위기에 처하자 학교 안 통일광장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17일 학교 측은 노조와 첫 대화를 가졌다.
민주노총 일반노조 인하대경비분회에 따르면 인하대 측은 지난달 10일 경비용역업체를 ADT캡스로 교체하며 경비 노동인원을 감축한다고 통보했다.
그러나 경쟁입찰을 통해 교체된 ADT캡스가 기존 경비원 15명 중 6명만 고용 승계하겠다고 밝혀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에 인하대경비분회는 지난 11일부터 1인시위를 시작으로 15일부터는 학교 안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그리고 17일, 학교 측은 농성을 진행하는 천막 안에서 비공개 회의를 진행했으나 서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대화가 마무리됐다.
조항목 인하대경비분회장은 “2만명이 넘는 학생들을 6명이서 지키라는 건 말도 안된다”며 “고용을 승계해준다는 입찰조건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3년 전 32명에서 15명으로 인원을 감축했을 때, 더 이상의 감원은 없을 것이라는 약속을 어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학교 측의 입장은 달랐다.
인하대 관계자는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경비용역 직원을 직접 책임질 수 있게 재하도급 하지 않는 업체로 선정했다”며 “불가피한 인원들은 타 사업장으로의 알선 보장 등 끝까지 고용을 책임지는 것을 입찰조건으로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타 사업장으로의 알선 보장을 고용승계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현재 법적으로는 책임이 없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하대경비분회는 고용승계가 100% 이뤄질 때까지 잠정적 무한 농성에 돌입할 예정이다.
/류정희기자 r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