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소식을 앞둔 연병장에서 ‘잘 다녀오겠습니다’라는 말과 서툰 경례를 하고 뒤돌아서는 장병들, 이들의 모습이 안타까워 눈물을 훔치는 부모님. 매주 화요일 의정부시 용현동에 위치한 306보충대에서 볼 수 있었던 모습이다.
그러나 이제 이런 모습은 2014년을 끝으로 우리의 기억과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국방개혁 기본계획에 따라 306보충대가 2014년 말 해체되고 2015년부터는 경기지역으로 입소하는 입영대상자는 보충대를 거치지 않고 사단 신병교육대대로 직접 입영하는 입영체계로 변경됐다. 306보충대는 1958년 경기도 의정부에 자리를 잡은 이후 약 60년간 제3야전군사령부 예하 15개 사단에 병역자원을 보충해 왔다. 그 동안 서부전선의 관문으로서 병력 보충기능은 물론 입영장병의 입영부담을 줄이고 민과 군의 매개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해 왔다.
병역의무자가 보충대를 거치지 않고 바로 사단 신병교육대대로 입영함에 따라 군 입대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일찍 부대에 적응해 원활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또 부모 역시 아들이 신병교육 받을 부대를 미리 알고 둘러봄으로써 보다 안심하고 아들을 환송 할 수 있게 됐으며, 부대는 입영장정에 대한 개인별 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 효율적인 병력관리를 할 수 있게 됐다. 병무청은 부대까지 군부대 버스를 운행하도록 협조하고, 병무청 홈페이지에 부대위치 정보와 대중교통 편, 인근 숙박시설·식당 등을 게재하는 등 입영대상자들의 불편해소에 역점을 두었다. 306보충대 해체와 사단 직접입영 이라는 새로운 환경을 맞이해 병무청이 군부대·지방자치단체와 유기적으로 협력해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이를 조기 정착·발전시킨다면 입영대상자들은 보다 편안하게 군복무를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