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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 산책]내 무어라 말하리

내 무어라 말하리

/남윤성





타관물 먹으며 떠돈지

어언 사십년

그리움이라면 내 무어라 말하리



버들개지 물 오르고

꽃불 현란턴 봄 동산

찢어질듯 파아랗던 하늘 한 자락

姦淫하듯 늘 마음으로만 훔치러 가고



四月 여린 江물에

수십 수백 띄워 보낸 종이 鶴

어느 꽃가지에 무슨 혼령되어

다시 피어나는지.....



바람이 되어 새털 구름되어

무시로 남녘 하늘 넘나들며는

떠나고 버린 것들의 어린 날개들이

밭고랑 아지랑이로 아롱아롱 피어올라

하늘 높이 높이 울어 예는

작고 어여쁜 새의 혼령으로 떠돌고 있네.



꽃불 저 언덕 너머로

역마살 낀 비루먹은 말 한 마리

멀리 새털구름 한번 쳐다보고

코 한번 컹컹대고

어디론가 더 먼

낯선 마을로 떠나고 있는지



그리움이라면 내 무어라 말하리

마른 가랑잎 소리 버석대는

겨울 빈 들녘을 지나

한 줌 햇살 꽃 꿈 깨우는

저 먼 陽地녘

돌담 샅 어느 모퉁이길 찾아서…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이란 노래가 들린다. 해를 넘길수록 더 자주 떠오르는 고향, 어머니와 고향, 이 두 가지는 우리네 인생살이에 있어 영원한 안식이요 삶의 자양이며 우리의 꿈이 머무는, 지울 수 없는 聖所(성소)가 아닐까?

/박병두(시인·수원문인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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