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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대입에서 아직 논술이 중요한 이유

 

피말리는 입시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논술 대비가 철저해야 한다. 아니, 오히려 과거보다 논술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우선 주요 대학이 논술전형에서 수능 우선선발을 폐지한 것이 결정적이다. 이제까지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높은 우선선발 조건만 충족시키면 논술 전형 경쟁률이 5~7대1 정도까지 뚝 떨어졌다.

상위권 주요 대학 논술전형은 사실상 일반전형만 남게 됐다. 수능 2~3개 영역에서 2등급만 충족시키면 그 다음에는 수십대 1의 경쟁률을 오직 논술로만 뚫어야 하기 때문이다.

내신을 믿지 않는 대학에겐 자신들이 출제한 논술만이 신뢰할 수 있는 유일한 평가항목이 된 지 오래다.

전체 선발인원의 60~70%를 차지하는 수시에서 수능 만점자도 일반선발 최저학력 기준 통과자들과 똑같은 입장에서 논술 경쟁을 벌여야 한다.

여기에 상위권 대학교가 정부의 재정지원 압박에 따른 제스처로 논술 선발 인원을 10% 내외로 줄인 것은 불붙은 논술 경쟁에 기름을 끼얹은 형국이다.

향후 서울대를 제외한 중요 대학들이 논술 전형을 폐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주요 대학들은 논술전형으로 뽑은 우수한 자원들이 입학해 학업을 훌륭히 쌓아가고 졸업한 뒤에는 법조계나 행정부 등에 진출, 대학의 영향력과 위상을 높인 데이터를 이미 충분히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논술전형에 지원하지 않더라도 구술면접이 필요한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이나 연세대 특기자전형, 고려대 학교장추천전형 외에 기타 학생부종합전형 등에서 논술을 공부한 학생이 더 유리하기 때문에 논술 준비는 이래저래 피할 수 없다.

대학 합격에만 논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이미 한국은행, 현대자동차 등 주요 금융기관이나 각종 공사기업체는 물론이고 공무원 승진시험에도 논술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논술을 회피한다면 대학문은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고 장차 꿈꾸는 삶에 도전할 기회 역시 박탈당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결론은 나왔다. 속세를 떠나 출가할 것이 아니라면 신자유주의 시대, 한정된 사회적 자원을 놓고 경쟁해야 하는 우리네 삶에서 승리는 하루라도 먼저 준비하는 자의 몫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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