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소방관으로 입문할 당시인 1980년대에는 소방장비라고는 소방펌프차로 수관을 전개하여 방수하는 것이 소방장비의 전부였다. 당시 나라 재정이 열악해 선진국의 첨단 고성능 화학차나 무인 방수탑차 등 고가의 장비를 구비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그러다보니 20평대 초가집이나 기와집에 화재가 발생해도 하루 종일 진압해야하고 소방관이 부상을 당하는 것이 다반사였다.
그러나 1990년대부터 경제사정이 급속히 개선되며 소방에서도 외국의 고성능 화학차와 40m 이상의 고가사다리차, 화생방 장비, 첨단 소방장비 등을 구입하고 재난발생 사고사례에 따라 대처할 수 있는 필요한 장비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대형 사고에 대처할 수 있는 고가의 첨단 장비는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요즘 인천 남동산단(industrial complex)에서는 공장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하는데 공장건물이 SPC(Sand witch Panel) 구조로 되어 있어서 외부에서 방수를 해서는 소화수가 내부로 침투하지 않는다. 소방관이 직접 내부로 진입하여 방수를 하다 보니 철골구조의 건축물이 열에 취약해 붕괴로 인한 소방관의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화재 연소확대를 차단하지 못해 인접 건물로 확산되어 재산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무인파괴 방수탑차로 화재후방을 파괴 차단하여 연소저지를 해야 한다.
이제 우리소방당국도 대형 사고에 대처할 수 있는 소방전술을 구사할 수 있도록 첨단 무인 파괴 방수탑차나 선진국의 드론(drone) 등 첨단장비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
무인파괴와 방수를 할 수 있는 파괴방수탑차 장비만 구비하고 있어도, 화재진압 소요시간에 대한 현저한 단축으로 재산피해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