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학교폭력에 시달린 고등학교 1학년 김모양이 장기간 상습적인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유서를 남기고 아파트 15층에서 투신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어 부모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학교폭력실태조사’에 따르면 초·중·고생 10명중 2.5명이 학교폭력을 경험했으며 학교폭력 휴유증으로 등교거부, 자살충동 등 심각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는 학교폭력을 경험하는 시기가 더 앞당겨져 학교폭력의 중심축에는 초등학교 고학년이 포함될 수 있다. 이는 청소년의 사춘기가 빨라지고 인터넷과 게임 등을 통해 폭력문화를 접하는 연령이 계속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겐 그 누구에게 말 못할 고민이 있다. 부모들이 아이들의 마음속에 있는 것을 툴툴 털어놓게 하고 같이 고민해줄 수 있어야 한다. 무언가 심각한 고민이 있는데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어른들의 무관심이 문제다. 무엇보다 아이들에겐 고민을 들어줄 어른이 필요하다.
학교는 사회의 축소판이다. 성인범죄가 늘면 청소년범죄도 늘 수밖에 없다. 아이들이 보고 자란 것이 폭력과 범죄이고 보면 학교폭력은 사회악의 일부요, 선악의 관념이 제대로 서지 않은 ‘일그러진 영웅’들의 소영웅심의 발로라 할 수 있겠다.
이제는 개성이 무시된 교과과정, 무한한 입시경쟁 등을 과감히 탈피해 학생 스스로의 갈등을 해소하는 자정능력과 지역사회 네트워크의 체제 구축이 필요하다. 갈수록 다양화된 학교폭력을 뿌리 뽑기 위해서는 철저한 예방 및 인성교육을 강화하고 피해학생의 적극적 보호와 가해학생에 대한 엄정한 조치가 요구된다.
또한 아이들의 과도한 스트레스 해소 등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서는 전문기관과 연계하는 네트워크 구축과 집단교육보다는 개인별 맞춤형 교육이 되어야 한다. 적극적인 대화와 우리 모두의 관심이 학교폭력 치유와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