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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김포한강신도시 금빛수로의 생명력

 두철언

김포시 공원녹지과장
▲ 두철언 김포시 공원녹지과장

 

세계적인 물의 도시인 ‘베네치아’는 과거 5세기 중반 로마 제국이 분열되면서 북동쪽에 살던 훈족이 이탈리아를 침입하고 훈족을 피해 비교적 갯벌이 적고 땅이 단단했던 토르첼로 섬에 모여 살기 시작한 이후 레알토섬을 비롯한 12개의 섬에 사람들이 모여 살게 되면서 도시로서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후 주변 도시들과 무역활동의 발전으로 118개의 자연섬과 인공섬을 400여개의 다리로 연결한 거대한 물의 도시가 탄생했다.

이러한 아픔과 발전속에 성장한 세계적인 문화유산인 ‘베네치아’가 관광지로서 유명세를 타는 것은 단지 물 위에 조성되었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베네치아에는 한때 베네치아를 점령했던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이 ‘유럽에서 가장 우아한 응접실’이라고 이야기했을 만큼 낭만적인 공간인 산 마르코 광장과 아름다운 조각으로 장식된 두칼레 궁전 등 독특한 건축 양식의 아름다운 건축물이 조성돼있는 것은 물론, 세계적인 미술행사인 베네치아 비엔날레와 곤돌라 축제 그리고 베네치아(영어명 베니스) 영화제나 다양한 민속축제 등 사계절 내내 쉴새없이 이어지는 흥미롭고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이를 보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으며 이렇게 모여든 관광객에게 2013년 거둬들인 관광세만 2조4천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우리 시에서도 물의 도시 ‘베네치아’를 모토로 김포한강신도시에 ‘금빛수로’를 조성중에 있다. 신도시 중심을 가로질러 배가 오가게 될 2.7㎞의 주운수로와 물길을 따라 산책할 수 있는 보행로와 쉼터, 다양한 문화행사를 위한 수변무대가 시민들이 걸어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가까운 곳에 조성하여 친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한편 더 깨끗한 수질의 물을 수로와 신도시를 휘감는 실개천에 공급하기 위한 수처리장도 공사중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과연 ‘베네치아’가 될 수 있을까!

물론 ‘금빛수로’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건축물과 조형물이 ‘금빛수로’를 상징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필자가 ‘베네치아’속에서 느껴본 ‘베네치아’의 생명력은 비단 이런 외형적인 모습뿐만 아니라 좁은 골목의 운하를 멋진 곤돌라(gondola)배를 타고 노를 저으며 관광객에게 콧노래를 불러주는 곤돌리에의 여유롭고 낭만적인 모습일 것이다. 또한 베니스 영화제와 같이 매일 이어지는 축제와 다양한 문화행사의 개최로 인해 관광객들에게 ‘베네치아’를 기대하고 꿈꾸게 하는 매력일 것이다.

그렇다. 지금 우리는 ‘베네치아’와 같은 이런 생명력을 준비해야 할 때다.

신도시가 완성되는 2015년 하반기쯤이면 ‘금빛수로’에 물이 채워질 것이고, 이를 위하여 김포시와 많은 기술자들이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쯤에서 우리는 ‘금빛수로’에 생명을 부여할 그 무엇들. 이제는 그 무엇들을 생각하고 준비해야하지 않을까.

‘금빛수로’에 가면 아이들과 크고 작은 음악회를 만나고, 친구들과 미술 전시회를 관람하고, 연인들과 즐거운 공연을 즐기고, 이웃과 차 한잔을 함께하며 따뜻한 이야기를 나눌수 있는 ‘금빛수로’만의 그런 활기차고 열광적인 그런 생명력.

‘금빛수로’의 생명력으로 김포시가 아닌 세계속에 금빛물결이 넘쳐 흘러 축제의 장이 되기를 오늘도 난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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