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기획
경기농협 오경석號 순항할수 있을까?
① 취임 한달여 주요 행보는
② 각종 현안 대응전략·문제점
③ 향후 전망·개선방향
오경석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장이 취임 한달여를 맞았다.올해는 구제역 확산, 전국동시조합장선거, 한중FTA(자유무역협정) 발효 등 현안들이 쌓여있는 만큼 어깨가 무겁다.
특히 지난해 말 도내에 상륙한 구제역 공포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어 축산농가의 불안도 점차 가중되고 있다. 경기농협도 당장의 현안 해결과 함께 대내외적으로 요구되는 변화와 개혁에 따른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이에 본보는 경기농협 오경석號(호)의 각종 현안에 대한 대응전략과 문제점, 개선방안 등을 3회에 걸쳐 짚어본다.
오경석(사진) 본부장은 지난달 30일 취임하면서 섬김·현장중심·화합을 3대 경영전략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말보다는 행동으로 피나는 노력으로 지속적인 개혁을 스스로 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오 본부장은 취임 후 도내 기관장 인사, 방역시연회 참석, 방역초소 방문으로 여념(?)이 없다.
이는 자칫 언론의 조명 속에 타 기관장의 눈도장을 찍는 정치행보로도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전국 최대규모의 경기본부는 농협중앙회 부회장 등 요직으로 가는 길목으로 이미 세간에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세월호 침몰 사고 후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현장에서 실종자와 유가족의 곁을 끝까지 지킨 것과 대조된다.
당시 이 장관은 사고책임에 대해 여론의 뭇매를 맞으면서도 팽목항에서 이들의 가슴저린 상처들을 함께 나눴다.
한편 정작 피해농민과 축산농가는 체감하지 못할 의례적 행사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아냥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초소 근무자의 노고를 격려하는 일도 좋지만 피해농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지원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26일 경기농협에 따르면 오 본부장은 이달 수원·용인·여주·이천·안성 등지의 방역초소를 잇달아 방문했다.
오 본부장은 이 기간 방역초소들을 돌며 근무자를 격려하고, 컵라면 용기의 김치 떡국 200상자를 전달했다.
초소 근무자들에게 방역활동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하고, 함께 기념촬영을 하는 일도 잊지않았다.
일각에선 구제역 공포가 기승을 부리는 와중에 타 기관장 인사보다 사태수습에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국립축산과학원 관계자는 “경기농협은 직접적인 방역기관은 아니지만 도내 축산농가 등에 구제역 피해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방역기관과의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지원노력을 꾀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기농협 관계자는 “방역초소 방문은 단순히 근무자 격려 차원이 아니라 구제역에 대한 대국민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목적이 더 크다”며 “잦은 초소 방문이 소고기와 돼지고기 소비선호를 떨어뜨릴 우려도 있어 앞으로는 필요에 따라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현민기자 hmyun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