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교통안전교육 현장에서 어르신들에게 무단횡단을 하지 말라고 말씀드리면 “그런데 말이야. 초록불이 들어왔는데도 자동차들이 멈추질 않아. 그래서 늦게 출발하다보면 다 건너기 전에 빨간불이 들어와 버린다니깐.”하며 어려움을 호소한다.
그럴 때마다 우리나라 교통문화의 어두운 면을 보는 것 같아 참 씁쓸하다.
우리나라도 이미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다.
2026년이면 전체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20%에 도달할거라고 하니 5명 중 1명이 노인이 되는 셈이다.
그런데 최근 10년간(2002년~2012년) 우리나라 전체 교통사고는 감소했는데도 불구하고 노인교통사고는 303.7%(3천759건→1만5천176건) 증가했으며 사망자 또한 209.5%(232건→718건) 증가하면서 다시 한 번 교통사고 왕국이라는 오명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더 이상의 도로 위 참사를 막기 위해 우리 경찰에서는 2015년 핵심 프로젝트로 교통 ‘All Safe-Up’을 추진하고 있다.
상습 정체구간 신속대응팀 운영을 통한 소통원활, 교통안전시설 보강 등으로 법규준수율은 높이고 사망사고는 줄임으로써 모두에게 공감 받는 생활법치를 확립할 방침이다.
하지만 진정한 교통 Safe-Up은 정책에만 의존할 수는 없는 만큼, 도로 위에서 가장 주요하게 작용하는 것은 바로 사람이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는 누구나 미래의 노인이다. 그런 우리에게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바로 노인에 대한 존경심과 배려심이다.
지팡이를 들고 느릿느릿 지나가는 어르신을 발견했을 때 조금만 여유를 갖고 천천히 기다려주자.
특히 자동차 뒷 유리창에 “어르신 운전 중”이라는 문구를 보면 속도를 줄이고 양보하는 모습을 보이자. 우리가 도로 위에서 따뜻한 마음을 가진다면 어르신과 그리고 미래의 나를 교통사고로부터 지켜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