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시·도의회 의원들 얼굴을 보지않아도 되니 속이 다 후련합니다.”
24일 노승철 대한건설협회 경기도회 사무처장은 익살스런 표정과 농담으로 취재진을 반갑게 맞았다.
그는 지난 2012년 안양시 부시장을 끝으로 28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지금의 대한건설협회로 자리를 옮겼다.
노승철 사무처장은 그동안 경기도 회계과장, 감사관, 비서실장 등을 거치며 겪어 온 부침의 세월을 소개했다.
특히 지방의원들과 교류하며 경험한 다채로운 추억담을 쏟아낼 땐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이었다.
그는 “때론 의원들과 술자리에서 친구처럼 허심탄회하게 속 사정까지 주고 받으며 허물없이 대하기도 하지만, 업무 일상으로 돌아오면 적잖은 갈등을 겪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치 수십년 살아 온 부부의 애증관계처럼 공직자와 지방의원 사이엔 뭔가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의 설명에 청춘남녀가 친구와 연인 사이를 오가며 겪는 감정변화가 느껴져 순간 웃음이 스쳐지나갔다.
이어 노 사무처장은 도내 중소 건설업체들이 현장에서 겪는 고충을 전하며 안타까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국내 경기불황 여파가 건설업계 전반으로 미쳐 재정여건이 열악한 중소 건설업체에겐 치명적 타격이란 설명이다.
그는 “과거 70~80년대처럼 건설경기가 전체 지역경제를 이끄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며 “도로, 교량, 제방 등 건설수요가 상당부분 줄어들면서 도내 중소규모 건설업체들도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정부도 장기간의 경기불황을 타개할만한 마땅한 시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 건설업계 불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윤현민기자 hmyun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