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11 (목)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사설]독립운동가 임면수 선생을 기억하자

신흥무관학교는 1911년 이회영 선생 등이 중국 만주에 세운 독립군 양성기관이다. 이 학교는 1920년 일제의 탄압으로 폐교될 때까지 3천명 이상의 독립전사를 배출했다. 그런데 이 학교 설립에 참여한 뒤 나중에 교장까지 역임하고 체포돼 고문후유증으로 세상을 떠났지만 정작 그의 고향사람들조차 잘모르는 독립운동가가 임면수(임필동) 선생이다. 대부분의 독립투사 후손들이 그렇듯 선생의 후손들도 가난한 삶을 살고 있다. 손자 임병무씨(시인)는 뇌수술 후 경제능력을 잃고 부인이 식당 등을 전전하며 간신히 생계를 잇는 실정이다.

선생은 대한제국 말기 부강한 나라를 꿈꾸며 수원 삼일학교(현 삼일 중·고교)를 설립, 교육운동에 헌신했고, 수원에서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한 선각자였다. 그러나 1910년 나라가 망하자 만주로 망명해 독립군을 키우는 신흥무관학교 교장으로, 부민단결사대의 일원으로 항일투쟁을 지속했다. 그러다 1921년 일제에 체포되어 감옥에서 모진 고문을 당한 뒤 반신불수로 석방돼 고향 수원에서 1930년 순국했다. 이 공로로 지난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됐고 삼일학교 교정에 있던 묘소는 현대전 국립현충원으로 안장됐다. 하지만 그의 행적을 기록한 묘비는 교정 한구석에 오랫동안 쓸쓸하게 방치돼 있었고 수원시민들은 그를 잊었다.

그런데 늦었지만 수원향토사학계와 광복회 수원지부, 문화원, 민주화계승사업회, 삼일학원, 경기르네상스포럼 등으로 구성된 필동 임면수 선생 기념사업추진회(이하 추진위)가 발족돼 선생의 업적과 삶, 애국·애족 정신을 재조명한다. 추진위는 26일 오후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추진위 발족식을 열고 공식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추진위는 저평가 됐던 임면수 선생의 업적을 발굴하고 재조명하는 작업 등 역사적 연구와 기념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시민모금활동을 벌여 올해 광복절 때 88공원에 임면수 선생의 동상을 건립할 예정이다. 또 임면수 선생 학술대회, 책자 발간, 초·중·고 독립 인권 평화 PT경진대회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제라도 지역에서 선생에 대한 연구·기념사업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기 돼서 다행이다. 무엇보다 이 나라를 걱정하고 계실 선생의 영혼과 후손들이 기뻐할 것이다. 빼앗긴 나라의 독립을 위해 생명과 재산을 모두 걸고 싸운 필동 임면수 선생의 연구·기념사업을 시작으로 그동안 소홀했던 근대 인물들에 대한 발굴·재조명 작업도 활발히 이뤄지길 바란다.






배너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