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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에 도착한지 3일째이다. 우리의 일정은 아침 9시에 성경공부가 있고, 점심 식사 후 해수욕이나 관광을 즐긴다. 저녁 7시에 다시 성경공부가 있다. 저녁 성경공부 후 다시 바다로 들어간다. 괌 바다는 물속이 따뜻하여 물놀이에 안성맞춤이다.

괌은 제주도의 삼분의 일 크기에 인구는 17만이다. 그중에 한인은 5천 명 정도가 된다. 괌섬을 처음 발견한 사람은 마젤란이다. 1710년 마젤란이 이 섬을 발견한 후 스페인 왕에게 보고하여 스페인령이 되었다. 1900년에 스페인의 지배에서 미국으로 넘어가고, 2차 대전 때는 3년간 일본이 점령하였다. 섬 곳곳에 강제징용으로 일본군에 끌려왔던 조선 노무자들의 한스런 이야기가 베여 있다. 좀 극적으로 표현하자면 강제노동에 시달리다 죽어간 조선인들의 원혼이 깃들어 있는 곳이다.

스페인이 가톨릭 국가여서 이 섬 역시 90%가 가톨릭이다. 섬 중앙에 성당이 있고 유명한 마리아상이 있다. 1990년대 어느 해에 8.7 진도의 지진이 왔을 때에 그 전날 성모 마리아상에서 피눈물이 흘려 내렸다는 전설이 있다. 그래서 다음날 닥친 지진에 큰 피해가 없었다는 이야기다. 2차 대전 때 미군이 이 섬을 되찾기 위하여 7천명의 전사자를 내었다.

섬 높은 곳에 전승비를 세우고 그들 7천명 전사자들의 이름을 낱낱이 적고 있다. 국가를 위하여 산화한 장병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새기고 자손 대대로 기리는 전통은 우리도 본 받아야 할 전통이다. 미국이나 유럽을 다녀 보면 그 마을에서 나라를 위하여 싸우다 전사한 사람들의 이름을 마을 가운데 기념관을 세워두고, 가스 불을 꺼지지 않게 태우고 있는 시설들을 보게 된다. 참으로 보기에 감동스럽다.

내가 자란 경북 청송 안덕 사부실 마을에서도 6·25전란에 나가 전사하여 돌아오지 못한 형님들이 있다. 그러나 지금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 후손들은 그런 선배들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 애국심은 저절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겨레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을 후손들이 정성을 다하여 받들어 모시고 기릴 때에 애국심의 씨앗이 자라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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