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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국가를 위한 희생, 통일로 보답하자

 

춘분이 지나 이제는 완연한 봄이다. 봄은 왔으되 우리들의 마음속엔 진정 봄은 왔는가. 올해도 어김없이 3월26일이 다가왔다.

천안함 피격 5주기가 되는 날이다. 어느덧 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혹여 우리들의 마음속에 차츰 잊고 지내지는 않았는지 반문하면서 잠시 당시의 기억을 더듬어 본다.

천안함 피격은 2010년 3월26일 21시22분, 서해 백령도 해상에서 작전 임무 수행 중이던 천안함이 북한 잠수정의 기습적인 어뢰공격을 받아 침몰해 승조원 104명 가운데 46명이 전사했으며, 구조과정에서 한주호 준위가 순국한 사건이다. 특히 올해 이날은 천안함 추모식이 정부의 단독행사로는 마지막 해이자 광복 70년, 분단 70년을 맞는 해로서 안중근 의사 순국 105주년까지 겹쳐 그 의미가 남다르다.

광복70주년을 맞이해 우리 국가보훈처는 ‘광복 70년 분단 70년, 갈등과 분열 넘어 미래로, 통일로!’라는 슬로건으로 정부와 국민이 함께하는 분단 극복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국가를 위한 희생, 통일로 보답하자.’ 이번 천안함 용사 5주기 추모식의 주제이다. 이번 추모식은 고귀한 생명을 조국에 바친 해군 장병들의 희생정신을 온 국민과 함께 기리고, 천안함 피격사건 이후의 내부갈등과 분열을 교훈삼아 국민통합과 올바른 안보관을 확립하여 튼튼한 안보를 통한 평화통일 기반조성에 기여하는 데 그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올해에도 다양한 추모행사들이 열릴 예정이다. 3월26일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광장에서는 천안함 전사자 유가족 및 승조원, 정부 주요인사, 시민과 학생 등 5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5주기 추모식이 거행될 예정이다. 3월27일과 28일 양일간은 백령도 현지에서 천안함 46용사 위령탑 참배 및 해상위령제가 열리며, 전국적으로 안보결의, 안보교육, 추모글짓기, 그림그리기 등의 추모행사도 진행된다. 또한 해군본부 홈페이지에는 천안함 5주기 사이버추모관이 개설되어 ‘한 송이 헌화(참배)운동’이 한창 진행 중에 있다.

우리 수원보훈지청에서는 다중이 모이는 수원터미널과 광복 70주년 계기행사의 일환으로 3월25일 수원시 만석공원에서 많은 시민과 함께 ‘우리나라 꽃 무궁화나무 식재’ 행사를 진행할 예정인데 이 행사장 등에서 ‘특별안보 사진전시회’를 개최하여 국민들에게 나라사랑정신을 널리 선양하고자 한다. 며칠 전에는 지역 라디오 방송인 FM99.9 경기방송을 찾아 천안함 5주기 추모를 위한 특별초대석 인터뷰를 마쳤다. 그 외에도 초·중·고등학교에 천안함 피격이 남긴 교훈 등 교육과 홍보를 협조하고, 버스승강장과 지하철, 시·군 청사 등 공공기관 전광판을 통해 천안함 46용사의 희생을 널리 알려 전국적인 추모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다. 이를 통해 그동안 천안함 사건에 대해 잊고 바쁘게 살아온 많은 국민들이 그들의 숭고한 희생에 대해 되새겨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3월26일은 천안함 피격 사건의 유가족들에게는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평생 잊을 수 없는 날일 것이다. 우리가 지금 그들에게 할 수 있는 일은 그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희생으로 지켜낸 대한민국을 이제는 우리가 굳건히 지켜나가야 한다. 계층간·세대간·지역간 갈등과 분열을 올바른 국가관과 숭고한 나라사랑 정신의 하나된 마음으로 결집하여 국민적 통합을 이뤄내야 한다.

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의 아픔을 극복하고 나아가 미래 통일을 대비하는 지혜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 아닌가 싶다. 오는 3월26일 하루는 추모하는 겸손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야겠다. 이 지면을 빌어 다시 한번 천안함 유가족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봄비가 왔었다. 비 개인 청명한 날씨 탓인지 아침 출근길 발걸음이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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