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26일 21시 22분에 서해 백령도 해상에서 작전 임무 수행 중 이던 천안함은 북한의 기습적인 어뢰 공격에 의한 폭발로 침몰했다. 승조원 104명 가운데 46명이 전사하고, 구조과정에서 故 한주호 준위도 순직했다. 이러한 천인공노할 북한의 만행에 대해 비분강개했던 것도 어느덧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시간이 흐르며 우리의 기억도 점차 희미해져 가고 있다. 하지만 망각의 세월 속에서도 우리가 꼭 잊지말아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나라를 지키기 위해 국방의 의무를 다하다 산화한 숭고한 46명의 천안함 장병들의 희생이다. 이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공헌하신 분들을 잊지 않고 그 뜻을 영원히 기억하고 기리는 것은 국가 존속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국가보훈처에서는 매년 계기별로 호국·보훈 선양행사를 개최하고 있으며, 이를 국민들에게도 적극 홍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인천지역에서는 천안함 용사의 출신학교인 부평고, 제일고 등에서 후배들에 의해 자체적으로 추모식이 매년 거행되고 있다. 인천지역 호국·보훈단체연합회에서도 인천시청 앞 광장에서 매년 추모식 및 안보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또 각 학교별로 천안함 피격사건을 계기로 글짓기, 포스터 그리기 등의 문예활동과 천안함 전시관 탐방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여 호국의식을 고취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이 모여 많은 국민들의 기억 속에 천안함 46용사의 희생과 교훈이 잊혀지지 않을 수 있다. 앞으로 다시는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한다는 결의가 다져질 것이라 생각한다.
현 정부는 역대정부 최초로 ‘명예로운 보훈’을 국정과제로 채택해 국가유공자에 대한 물질적 보상과 정신적 예우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제대군인 일자리 5만개 확보를 위해 제대군인의 원활한 사회복귀를 지원할 뿐 아니라, 미국 등 UN참전국과의 보훈외교 강화를 통해 국격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2014년도에는 국가보훈처가 국무조정실로부터 나라사랑교육 총괄부처로 지정되어 국민들의 애국심 함양교육을 주관하고 있다. 금년부터는 통합방위법 시행령이 개정되어 지역별 통합방위회의에 보훈관서장이 당연직 위원으로 포함됨으로써 유사시 국민들의 호국응전의식 고취를 위한 역할도 수행한다.
금년에 국가보훈처는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명예로운 보훈의 비전과 목표를 ‘분단 70년 마감을 위한 통일기반 구축’에 두고 북한보다 월등한 경제력과 강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확고한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하는 온국민의 하나된 마음으로 통일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우리 정서에 맞는 지역별·학교별 ‘호국영웅 알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하여 모교 출신, 우리 고장 출신 호국영웅을 적극 발굴하고 그 뜻을 기리는 작업을 해야한다. 특히 인천지역의 지정학적 특수성과 6·25전쟁시 국운을 바꾼 ‘인천상륙작전’과 ‘인천학도의용대’의 역사적 의미를 널리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해 나갈 예정이다. 그리고 나라사랑교육 주무부처로서 그동안 학생 및 자라나는 세대 중심으로 실시해 왔던 나라사랑 교육을 성인들 특히 2040세대 및 공직자 중심으로 확대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70년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을 추진하기 위해 국민의 하나된 마음과 애국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
인천보훈지청은 ‘광복 70년 분단 70년, 갈등과 분열을 넘어 미래로, 통일로!’라는 슬로건 하에 다양한 행사와 홍보를 통해 범 국민적으로 분단 극복 캠페인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국가보훈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지킨 국가유공자분들의 명예로운 삶을 보장하기 위해 예우하고 보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분들의 희생과 공헌이 헛되지 않도록 지금 이 나라를 잘 지키고, 더 나아가 국민들의 호국안보정신을 고양하여 평화통일 기반을 구축함으로써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공헌을 영원히 명예롭게 하는 것이다. 천안함 피격 5주기를 맞아 지난 70년간의 분단을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와 통일을 위해 국민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큰 걸음을 내딛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