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검색 중 다큐멘터리 영화 가운데 ‘중독’ 미리보기를 언뜻 보게 되었다. 간단히 말하자면, 전 세계 마약에 찌든 사람들의 일그러진 일상을 삭막한 거리풍경으로 보여준다.
그 중 한 30대 남자는 “술 때문에 자주 경찰에게 끌려갔어요. 많은 싸움에도 휘말렸구요. 어쩌면 그래서 더 술을 마셨는지도 모르겠어요.”라고 말하는데, 필자는 “술 때문이에요. 술만 아니었으면…” 하는 우리동네 사건사고 때의 말들과 조금도 다르지 않은 느낌으로 전달받아 놀랐다.
‘술’이라는 것은 성인으로서는 기쁨을 축하하고, 괴로움을 달래는 자의에 의한 선택적 유흥이라고 한다면, ‘알코올’의 피할 수 없는 힘을 가누지 못했을 경우, 폭행과 같은 동종전과로 들어오는 유치인들의 한탄과 후회는 끊이질 않는다.
자기의 어떠한 부분을 그 어느 행위로 채우지 않으면 안 될 정도의 내적 결핍은 일반인이더라도 스트레스라는 이름으로 쇼핑중독을, 건강을 위한다며 운동중독을, 가장으로서의 직장인에겐 일중독으로 곧잘 발전된다.
한 발짝만 더 나아가더라도 음식중독, 쇼핑중독, 성형중독, (대인)관계중독, 주식중독이 있는가 하면, 이미 우리들에게는 알코올, 도박, 약물, 음란 이외에도 스마트폰, 게임, 인터넷 중독으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중독 이름을 붙이는 만큼 늘어나는 실정이라 하겠다.
중독은 이제 법적 처벌대 앞의 사람들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우리 가까이 온 듯하다. 사람들마다 저마다의 행동에서 중독성 의존증 여부, 그 조절능력이 자신의 삶의 질의 중요한 부분으로 여겨지는 것이라 본다. 어떻게 잘 조절해갈 것이냐? 그게 관건이다. 이 사회의 ‘낙오’라는 이름은 “끊고 싶어도 안 끊어져요”라는 말로 전환되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