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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시련 극복의 스토리(Story)가 있는 삶

 

맑은 날이 있으면 흐린 날이 있고, 햇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으며,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 것처럼 우리 삶에는 항상 행운과 행복만 있는 것이 아니다. 행복한 일도 있지만 그 보다는 슬픈 일, 힘든 일, 어려운 일, 가슴 아픈 일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 인생에서 불운과 불행은 당연히 찾아올 수 있고, 또 우리가 겪으며 살아가야 할 필연적인 삶의 일부분이다.

파도와 태풍이 없이 고요하고 잔잔함만 지속되면, 그 바다는 깊은 바다 속까지 산소를 공급할 수 없어서 곧 부패하고 만다. 파도와 태풍이 있는 까닭에 그 격랑 속에서 산소를 들어 마시고 바다 속의 침전물을 흩트려 놓음으로써, 바다 속의 많은 생물들이 생존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파도와 태풍은 뱃사람에게는 어려움을 주지만 바다 속의 많은 생물들에게는 풍부한 삶의 터전을 마련해 준다. 마찬가지로 인간의 삶에서 시련과 역경은 필요악이다. 시련과 역경이 없는 인생은 없으며, 오히려 시련과 역경이 있기 때문에 살 가치가 있는 것이 인생이다. 살아간다는 것, 그 자체가 우리에게 끊임없이 밀려오는 크고 작은 여러 시련과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이다.

슬픈 일이 닥칠 때 ‘왜 하필이면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라고 불평하는 사람은 많지만, 기쁜 일이 있을 때 마음속 깊이 감사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슬픔과 불운이 나에게 닥친 것에 대해서는 불평불만을 늘어놓으면서, 기쁨과 행운에 대해서는 당연하게 생각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지 않는 것은 균형 잡힌 삶의 태도가 아니다.

외부에서 일어나는 어떤 사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사건에 대한 내적 반응이다. 우리 인생을 망가뜨리는 것은 시련과 역경이 아니라 그것을 대하는 자세이다. 기쁜 일에 감사하고, 슬픈 일에 대해서는 이를 극복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인생의 과정에서 만나는 크고 작은 시련과 역경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는 자세 즉, 마음의 근력을 회복탄력성(resilience)이라고 한다. 회복탄력성이란 한 개인이 밑바닥까지 떨어져도 다시 튀어 오르는 능력을 말한다. 회복탄력성이 강한 사람은 웬만한 시련 앞에서도 흔들림 없이 꿋꿋이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 오히려 시련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강한 성취나 업적을 이뤄내기도 한다. 반면 회복탄력성이 약한 사람은 작은 고통에도 쉽게 무너지며 좌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삶을 회복 불가능한 곳으로 밀어 넣는다. 다행스럽게도 회복탄력성은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선물로 주어진 재능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이미 내재된 자질이다. 따라서 후천적으로 계발이 가능하며, 이를 계발하면 일상의 스트레스는 물론 어떤 시련과 역경도 이겨낼 수 있다.

인간의 삶은 개인적이나 집단적으로도 끝없는 시련에 직면하게 된다. 생태적으로 이 시련을 극복하지 못한 개인이나 사회는 더 이상 생존하지 못하고 황폐해진다는 것이 인류역사가 주는 교훈이다. 이런 까닭에 시련을 극복하려는 의지와 그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교육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한 줄로 세우는 우리교육에서는 학습과정에서 희열을 느끼기 보다는 실패하여 좌절할 가능성이 더 많다. 이 좌절이 쌓여서 자신을 파괴하는 극단적 행동을 선택하기도 하고, 공격적 이탈행동이 나타나기도 한다.

우리교육은 과도한 선행학습과 입시경쟁에 치우쳐 마음의 면역력을 기르는 데는 관심이 부족하고 소홀하다. 가정에서는 지나친 과잉보호로 시련을 극복하고 마음의 근육을 키울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이 삶의 과정에서 맞이하는 작은 고난 앞에서도 맥없이 주저앉게 되고 쉽게 좌절하는 것이다. 어떠한 시련과 역경도 능히 이겨낼 수 있는 회복탄력성을 가진 미래형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 시련과 역경을 극복하고 활짝 웃는 웃음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많은 지식을 강요하기보다 시련 그 자체를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극복해내는 스토리(Story) 있는 삶을 열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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