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지대(DMZ) 내에 위치한 민간인 거주지역 파주 대성동마을이 새롭게 태어난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지난 23일 대성동 마을에서는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과 이원종 지역발전위원장, 김희겸 경기도행정2부지사, 이재홍 파주시장을 비롯해 한국해비타트, 새마을금고중앙회, 청호나이스, LH, KT, KT&G, 네이버 관계자, 김동구 대성동 마을 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통일맞이 첫마을’ 대성동 프로젝트 관계기관 협약식을 가졌다. 이 마을의 낡은 주택 개축은 물론 상.하수도 등 각종 기반시설을 재정비해 관광명소화한다는 종합발전계획이다.
대성동 종합개발계획은 지난 1980년에 추진됐으나 이후 35년만에 다시 태어나게 된 것이다. 대성동 자유의 마을은 지난 1980년 주택개량사업 이후 35년이 흘러 주택이 노후화했다. 주민들의 꾸준한 건의로 지난 1월 정종섭 행자부장관이 이곳을 직접 방문해 지원을 약속했다. 만시지탄이다. 대성동마을은 남한에서 유일하게 비무장지대(DMZ) 내에 위치한 마을로, 공동경비구역(JSA) 내에 있다. 1953년 휴전협정에 의해 남북에 하나씩 민간이 거주할 수 있는 마을을 두기로 합의하여 생긴 마을로, 북쪽에는 기정동 마을이 조성됐다. 분단과 자유를 상징하는 곳이기에 그만큼 관심도 크다.
그러기에 행정자치부와 경기도 그리고 파주시는 가구당 4천만원 이내의 보수비를 지원하고,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 정비와 마을 경관개선을 2∼3년간 추진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범국민적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대성동 프로젝트에 힘을 보태는 국민모금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해비타트 누리집(www.habitat.or.kr)과 인터넷포털 네이버의 기부사업 ‘해피빈’, 또한 정부가 운영하는 DMZ 정보 포털 디엠지기(www.dmz.go.kr)에서도 재능·현물 기부 신청을 할 수 있도록 했다.
1980년 이후 35년동안 50여가구 200여 명의 주민들은 기본적인 주거환경이 매우 열악해 많은 고생을 겪었다. 장마 때면 농지가 물에 잠기고 배수시설의 미비로 마을도 침수피해를 보기도 했다. 개성공단이 들어서면서 오히려 북한 기정동마을은 지붕개량사업을 이미 완료하는 등 주택개선사업을 마쳤다. 자유는 상징하지만 각종 규제에 묶여 사는 대성동 주민들이다. 이들의 애로사항 타개를 위해 기업 및 일반 국민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참여가 필요한 이유다. 대성동마을의 주거환경 및 여건이 확 달라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