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체로 아침을 든든히 먹어야 한다고 생각할까? 어머니와 부인들은 가족과 남편을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 밥을 짓고 상을 차린다. 그런데 거의 매일 콩요리가 주된 요리가 되는데, 이유를 알아보니 콩을 원료로 해서 두부, 된장, 고추장 등을 만들어 입맛을 맞추는 반찬 또는 요리로 이용해 왔기 때문이다.
한국식품과학연구원의 콩 종류별 영양 성분 분석표를 살펴보면, 단백질 함량(100g 기준)은 백태콩(34.2%), 약콩(34.8%), 서리태콩(33.2%)이 시장에서 인기가 많은 수입콩인 렌즈콩(22.4%)보다 10% 이상 높았다고 보고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한수이북 지역이 국내는 물론 세계 최고의 품질좋은 콩을 생산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 중요한 이유는 몇가지 있다.
농업기술원에서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콩 파종기에 따른 기상환경과 콩 수량 및 품질과 관계를 분석한 결과, 콩 품질은 콩 알이 커지는 시기인 콩 꽃이 핀 후 약 20~50일까지의 평균온도와 일교차의 영향을 받는데, 콩 알이 커지는 기간의 평균기온이 약 21~22℃, 일교차 약 10~11℃일 때 콩 품질이 우수하였다. 이 조건을 충족하는 곳이 바로 경기북부지역이다. 이런 환경에서 생산된 콩의 주요 성분을 분석한 결과, 다른 지역 생산콩보다 단백질 함량도 1.6~2.8% 높고, 두부 수율도 3~13% 높으며 성인병 예방과 갱년기 장애를 극복하는 아이소플라빈 함량도 345(㎎/㎏) 높게 나타났다.
우리 주변에는 각종 먹을거리들이 넘쳐나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수많은 먹을거리 중에서 매일 어떠한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건강상태가 결정된다.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젊었을 때부터 담배를 피우고 매일 술을 마시며, 육류 위주의 식사를 하면서 채소와 과일은 거의 먹지 않고 우유나 요구르트, 버터 등 유제품을 즐겨 먹는다면, 대개 60세 정도에는 생활 습관병에 걸리기 십상이다.
우리 몸의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은 약 20종류로, 이 중에는 인간의 체내에서 합성할 수 없는 것이 8가지 있다. 이들을 ‘필수 아미노산’이라고 한다. 필수 아미노산은 한 종류라도 빠지면 중대한 영양 장애를 일으킬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하기 때문에 매일 반드시 섭취해야만 한다. 식물성 단백질에도 전부는 아니지만 많은 필수 아미노산이 함유되어 있다. 곡물과 잡곡류, 콩류, 버섯류, 과일, 해조류에도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기 때문에 식물성 식품 중에서도 콩은 옛날부터 ‘밭에서 나는 고기’로 불릴 정도로 아미노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세종실록지리지 연천현 편에는 콩이 토공(지역 특산물)으로 기록될 만큼 중요한 연천 특산물이었으며, 조선후기에는 대동미를 콩으로 대신했을 만큼 중요한 곡물이었다. 2000년 이후 15년간 콩 연구를 통해 얻은 결과를 종합해 보면 연천을 중심으로 한 파주, 포천, 양주, 양평 등지가 국내 최고의 콩 품질을 생산지역이다. 맛있고 건강에 좋은 경기북부의 콩을 고품질 농산물로 특화시키고 재배농가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하여, 중북부지역에 알맞은 국내 최다수성인 ‘연풍콩’과 경기북부 이모작용 ‘만풍콩’ 그리고 병해와 습해, 도복 등 자연재해에 강한 ‘강풍콩’을 육성하여 보급한 신품종 콩 3총사로 금년에도 콩 재배 농가의 큰 소득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