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라는 말의 어원은 불타는 듯한 물이라는 뜻의 ‘수불’에서 시작해 ‘수울’을 거쳐 ‘술’로 정착되었다는 것이 일반론이다. 수렵과 채취를 통해 먹이를 구하던 원시시대부터 과실주을 담아 먹기 시작했다고 전해지며 발견된 토기유물을 보았을 때 기원전 8천년 전부터 인간은 아마도 술을 마셨던 걸로 추정된다.
이렇듯 술과 인간은 끊을 수 없는 관계이며 역사의 흥망성쇠와 인간의 희노애락을 목격한 가장 가까운 친구라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이든 도가 지나치면 부족한 것만 못하다는 말과 같이 지나친 음주로 인해 인간은 술을 친구가 아닌 점차 멀리해야할 ‘적’과 같은 대상으로 삼고 있다.
최근 공직사회 각계각층에서 술로 인한 사고가 끊이지 않게 발생하며 연일 언론 사건사고 및 인터넷 검색순위에 올라 공직사회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따가운 눈초리와 질타를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남녀를 불문하고 술에 취하여 길거리에서 자거나 난동을 부리고 112신고 출동한 경찰관을 시비·폭행하는 장면 등은 이제 영화 속 낯선 이야기가 아닌 바로 현실에서 발생하고 있는 우리들 이야기가 된지 오래이다.
‘술은 악마의 유혹이다’라는 말처럼 지나친 음주는 자신의 감정과 본능을 제어하지 못하게 되어 결국 되돌릴 수 없는 실수를 하게 되고, 이는 음주운전, 가정폭력, 성추행 등 범죄행위로 이어져 불안한 사회를 만드는 요인이 된다.
이제는 우리의 음주 습관을 바꿔야 할 때이다! 적당량의 음주는 사람과의 기분 좋은 만남을 이끌어내고 인생의 활력소가 되어 우울증 예방 등 정신건강에 도움을 주고 상쾌한 하루를 함께 할 수 있는 ‘친구’가 되는 것은 당연한 상식이다. 이렇듯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 술을 ‘친구로 만드느냐, 적으로 만드느냐’ 선택은 결국 술을 대하는 우리 개개인 태도, 즉 ‘마음가짐’에 달려있다고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