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들이 오색으로 물감을 칠한 듯한 한 폭의 그림 같은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다.
가을은 각종 행사가 집중되어 수많은 인파가 몰린다. 그리고 생겨난 쓰레기로 인해 자연은 몸살을 앓고 있어 가을이 빛을 바래는 계절이기도 하다.
1969년 미국의 스텐포드대학 심리학자인 필립 짐바도르(Philip Zimbardo) 교수는 일상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체감치안을 느끼기 위해 실험을 했다고 한다.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골목길 가장자리에 차량 2대를 각각 주차시켜 놓고 한 대는 정상적인 차량을, 또 다른 한 대는 유리창이 깨어진 차량을 주차해 놓고 근처에서 관찰을 했는데, 유리창이 깨어진 차량은 10분만에 누군가 의한 낙서 등으로 차량이 파손되는 현상이 나타났고 정상적인 차량은 건드리지도 않음으로써 환경이 주변사항을 결정짓는 요소로 작용한다는 것을 입증했다.
현재 우리는 무심코 버리는 담배꽁초, 신호위반 등 무수한 법규범 자체를 일탈하는 모든 사람들의 기초적인 습관과 행동이 법을 일탈했다는 자체를 망각하기도 전에 다시 위반을 반복하는 잘못된 습관에서 우리 삶의 기본적인 기초질서가 무너져 가고 있다.
지난 무더위가 극성을 부릴 때 우리 모두는 산과 바다를 찾아 더위를 피하면서 가족과 즐거운 힐링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다녀간 자리에 놓인 쓰레기기를 치우는데 천문학적인 비용을 지불해야만 했다.
우리의 작은 문화, 즉 기초질서가 정착되면 이러한 사회적 비용을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스스로를 돌이켜봐야 한다. 후손에게 물려줄 아름다운 금수강산이 될 수 있도록 나부터, 내가먼저 스스로 지키는 기초질서가 어느 때보다 필요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