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무르익어갈수록 여기저기 단풍이 지기 시작한다는 소식에 주말이면 산행을 가는 사람들이 많다. 단풍이 절정인 한주 동안에만 설악산에 14만명의 인파가 운집했을 정도다.
하지만 이런 산행이 많아질수록 척추나 무릎, 발목 등의 관절에 손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특히 평상시 등산이 익숙하지 않은데 무리하게 산을 오르다 허리나 무릎을 삐끗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등산은 허리 근육을 강화시켜줄 뿐 아니라 요통을 예방하고 척추 정렬에 도움을 주며 만성적인 척추신경질환의 개선에도 도움을 주는 운동으로 알려져 있지만, 무리하게 산을 오르면 오히려 척추 및 허리 근육에 무리가 돼 손상을 줄 수 있다.
현대인들은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앉아있거나 좋지 않은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자각하지는 못하지만 평소 운동량이 부족한 경우는 가벼운 자세만으로도 허리나 무릎 등의 관절에 손상이 올 수 있다.
등산 전후로 반드시 알아야 할 건강 상식에 대해 알아보자.
1. 등산을 할 때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는 것이 좋다. 11월이 되면서 기온이 많이 낮아졌으며, 이런 날씨는 관절의 유연성도 저하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추운 날씨에는 근육이나 관절이 굳어지고 충격 흡수력도 떨어지는 편이라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몸의 온도를 상승시키고 관절을 유연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관절 염좌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2. 평상시 발목이나 무릎이 좋지 않은 분들의 경우 보호대를 충분히 착용해서 관절에 무리가 가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아침 일찍, 혹은 비가 오는 날씨는 지면이 미끄러운 경우가 많아서 무릎이나 발목 등의 관절에 무리가 오는 경우가 많다. 산에 오를 때보다 내려올 때 오히려 무릎, 발목 등이 힘들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주의가 필요하다.
3. 초보자의 경우, 등산할 때 욕심이 생겨서 빠른 걸음으로 앞서가거나 어려운 코스로 산행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처음부터 다 잘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차근차근 쉬운 코스부터 선택하고, 천천히 등산하는 것이 좋은 풍경을 즐기면서 다치지 않고 산을 오를 수 있는 방법이다.
정기적으로 산행을 하는 경우라도 등산 후 무릎의 힘이 빠지는 것 같거나, 쪼그려 앉기 어렵고 계단을 내려갈 때 통증을 느낀다면 무릎의 반월판 손상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반월판은 대퇴골과 정강이의 경골 사이의 쿠션 역할을 하는 구조물인데, 무리한 등산으로 반월판이 손상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퇴행성 관절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해당 증상이 있다면 병원에서 정밀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도움말=정경덕 숨쉬는한의원수원점대표원장>
/정리=민경화기자 mkh@